▶ 교원대서 학생들과 간담회서…“판·검사가 인생의 성공은 아냐” 조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2일 오전 10시 30분께(이하 한국시간) 청주에 있는 한국교원대를 방문, 이 학교 학생 30여명과 '미국인이 느끼는 한국 청년'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간담회는 미래 예비교사인 교원대 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질문을 건네면 리퍼트 대사가 응답하는 방식으로 이 학교 본부 2층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 학생들의 직업 선택 쏠림 현상과 관련한 질문에 "성공으로 가는 길은 다양하다"며 "학생들이 선호하는 의사나 판, 검사가 되는 게 (인생에서) 성공하는 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기술·사회·문화적으로 혁신돼야 직업의 높고 낮음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지나치게 학력 중심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한국의 교육시스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매번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과 관련해 리퍼트 대사는 "한국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경제적 성장을 이룬 원동력은 결국 교육에 있었다고 본 것"이라고 해석했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의 스포츠 문화와 관련, "한국의 응원 문화가 미국에 도입됐으면 (조용히 응원하는 미국의) 스포츠 인기가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인 응원 문화로 치맥(치킨+맥주)을 꼽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 역시 국내 야구장을 자주 찾아 '치맥'을 스스럼없이 즐기며 응원하는 스포츠광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에서 열린 치맥 축제를 찾아 치맥 사랑을 증명했다. 자신은 두산베어스, 아들 세준 군은 삼성라이온즈 팬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언론의 취재를 허용하지 않는 등 비공개로 열렸다.
교원대 영어교육과 4학년 학생인 차수민씨는 "리퍼트 대사가 대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성실하게 답변하고 되묻는 겸손한 모습에 감동했다"며 "미국의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오후 일정으로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 관련 유물 등 전시물을 관람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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