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A 이어 뉴욕서도 유명인사에 인기
▶ 체중감량에 피부 개선, 몸의 독소 빼는데 탁월

레슬리 맥도널드가 맨해튼의 적외선 사우나 ‘하이어도즈’에서 땀을 내고 있다. <사진 Jennifer S. Altman>
“나의 인내심의 한계에 이르렀다. 오 세상에! 내가 아직도 남은 20분을 더 견딜 수 있을까?”
24세의 맨해튼 영양사 티피 클락이 토해내듯 내뱉은 이 말은 휘트니 산이나 히말라야 등정의 마지막 여정에서 터져 나온 한탄이 아니다. 화씨 157도의 열기를 60분간 견뎌야 하는 적외선 사우나에서 세션 중에 뱉어닌 말이다.
그녀가 앉아있는 곳은 지난 5월 보워리에 문을 연 ‘하이어도즈’(HigherDOSE) 사우나. 적외선 방출 히터를 사용해 땀을 더 많이 내도록 만들어 주는 사우나다. 공기를 데우는 방식이 아니라 인체 내에서 열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땀을 낼 수 있는 곳이다.
프라이빗한 장소에서 조용히 운영되는 적외선 사우나에 최근 셀러브리티들이 많이 모여들면서 웰빙의 첨단 유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A에서 시작된 적외선 사우나는 이제 뉴욕으로 진출해 미 동부에서도 여성들이 비싼 돈을 내고 땀내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LA 업소들을 벤치마킹해 뉴욕에 ‘하이어도즈’를 오픈한 로렌 베를링게리(왼쪽)와 케이티 캡스. <사진 Jennifer S. Altman>
적외선 가열은 20세기 중반만 해도 유럽과 일본 병원에서나 사용되는 요법이었다. 상처를 빨리 치료하거나 조산아를 따뜻하게 유지할 때 사용되곤 했다. 그러다가 개인적인 용도의 적외선 사용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제는 체중 줄이기나 피부 톤 개선하기로부터 쾌적한 수면과 해독작용에 이르는 다양한 기능과 효과를 위해 애용되고 있다.
파리에서 태어나 LA에서 살고 있는 소피 시셰(49)는 2012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셰이프 하우스’(Shape House)를 오픈했다. 적외선 사우나를 찾아다니던 그녀는 선탠 살롱 같은 곳에서나 적외선 사우나를 할 수 있었는데 화장실도 없고 전혀 쾌적하지 않은 환경인 것에 불만을 품고 ‘도시인을 위한 땀내는 곳’을 오픈한 것이다.
‘셰이프 하우스’는 적외선으로 덥히는 슬리핑 백을 사용한다. 이곳의 고객들은 셀레나 고메즈, 카다시안 자매들, 데미 무어 같은 셀러브리티들이다. 이곳에서는 사우나를 하는 동안 명상에 잠기기보다는 TV 시청이 권유된다. 왜냐하면 그냥은 견디기가 힘들어서 재미있는 TV 프로그램(뉴스 제외)에 몰두하지 않으면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분초를 세어야하기 때문이다.
땀내는 세션 동안에는 라벤더 향기가 나는 차가운 타월을 제공받고, 끝나고 난 후에는 휴식을 취하는 방에서 오렌지와 차를 음미할 수 있다.
‘하이어도즈’는 헬스 코치인 로렌 베를링게리(30)와 건 투자은행가인 케이티 캡스(31)가 공동 창업한 곳이다. ‘하이어도즈’의 도즈(DOSE)는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 엔돌핀의 약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두사람은 2년전 한 친구를 통해 만나게 된 후 미래의 중요한 건강 트렌드가 적외선 사우나란 점에 착안해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케이티 캡스는 적외선 사우나의 첫 경험을 이렇게 술회한다.
“나는 원래 운동에 미친 사람이었지요. 하지만 운동을 많이 하고 나면 신경계통 시스템과 피부 문제,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어요. 그때 누군가 나에게 적외선 사우나를 한번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그것은 내가 이제껏 경험한 최고의 땀내기 였어요. 마치 금방 6마일을 달리고 온 것 같았지요”두 여성은 팀을 이뤄 브로드웨이의 요가 스튜디오 내에 적외선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미 LA에서 호황을 이루고 있는 적외선 사우나들인 ‘셰이프 하우스’, ‘스웻디오리’(Sweattheory), ‘더 스프링스’(The Springs)를 벤치마킹 했다.
“뉴요커들은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식힐 곳이 필요하죠. 이들을 위해 우리가 뉴욕에 적외선 사우나를 만들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던거죠”라고 베를링거는 말했다.
‘하이어도즈’의 사우나 비용은 30분에 45달러로 시작된다. 작은 침실 사이즈의 방이 3개 있는데 보캐니컬 프린트의 벽지로 도배된 방마다 나무로 만들어진 사우나와 싱크, 그리고 정수물 한병이 큰 사이즈로 갖춰져 있다. 또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전기 코드를 마련해두어 고객이 보다 쉽게 시간을 보내도록 배려하고 있다.
티피 클락은 사우나를 하는 동안 명상과 탱고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면서 “마치 따뜻한 고치 안에서 혼자 안전하게 쉬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렇다면 적외선 사우나의 건강상 이점은 얼마나 될까?
스탠포드 대학 의대의 임상 부교수 캐더린 포레스트 박사는 “적외선 사우나에서 땀을 냄으로써 독소가 다 빠져나갔다는 특별한 데이터는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적외선 사우나를 한 사람들이 땀을 내고 나서 기분이 훨씬 좋아졌고, 건강상태도 개선됐다고 느끼고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그 외에도 의학적 이점을 찾아볼 수 있다. 천식을 가진 사람들의 폐 기능이 개선됐으며 관절염을 가진 사람들의 관절 통증이 많이 사라진 것을 연구진은 주목하고 있다.
캐더린 포레스트 박사는 덧붙이기를 “적외선 사우나는 다른 사우나의 단점이 없는 사우나”라며 “몸이 점차적으로 더워지기 때문에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안전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는 ‘하이어도즈’에 드나드는 여성들이 멋지게 땀 흘리는 모습의 사진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케이티 캡스는 “매일 밤 예약이 다 차있다”고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고객들 중에는 레너드 디카프리오와 미셸 윌리엄스를 비롯해 유명 모델들의 이름이 줄을 잇고 있다. 가장 잘 나가는 모델 에이전시 IMG의 전 모델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코미디언 첼시 핸들러는 자기 집 욕실에 적외선 사우나를 설치했다. 일주일에 평균 3회 사우나를 한다는 그녀는 “적외선 사우나가 내 피부에 얼마나 좋은지,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 값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내가 그동안 해보았던 어떤 것보다 피부 재생효과가 좋다는 것과 지난 4년 동안 앓아 누운 적이 딱 한번이라는 사실이 적외선 사우나의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면서 “땀 흘리기를 통해 몸의 독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예찬론을 폈다.
<뉴욕타임스 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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