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스프레소지 보도…공산주의 확산 이끈 레닌에 트럼프 비유

이탈리아 시사주간지 ‘레스프레소’ 최신호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전 세계에 포퓰리즘을 확산하는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시사 주간지가 지적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발행하는 잡지인 '레스프레소'는 18일 발행된 최신호에서 트럼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미국과 유럽 등 서구에 포퓰리즘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현상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포퓰리즘은 정책의 실현 가능성이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없이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 형태를 일컫는다.
이 잡지는 전면 표지에 '포퓰리즘이여, 앞으로(Avanti populismo)'라는 구호를 배경으로 트럼프가 민중에게 포퓰리즘을 독려하는 그림을 실어 트럼프를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시킨 소련의 창시자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에 비유했다.
'민중이여, 앞으로'라는 노래를 즐겨 부르며 1917년 11월 공산주의 혁명을 이끈 레닌처럼 트럼프도 서구에 포퓰리즘이라는 거대한 조류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레스프레소는 분석했다.
레스프레소는 러시아 혁명이 공산주의라는 새로운 사상으로 유럽을 뒤흔들었다면 꼭 1세기 후인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은 기존의 전통적 정치 시스템을 파괴하는 포퓰리즘을 서구 사회 전체로 퍼뜨리는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레스프레소는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결되며 본격적으로 위력을 드러낸 포퓰리즘은 내달 2일 회원국에 난민을 할당하려는 EU의 제도에 대해 찬반을 묻는 헝가리 국민투표에서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봤다.
이어 오는 11월 8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반이민 정서를 앞세우고 있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포퓰리즘은 걷잡을 수 없이 세력이 커져 내년 3월 네덜란드 총선, 내년 4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 내년 8월 독일 총선에 차례로 영향을 미쳐 포퓰리즘 정당의 득세를 불러올 것이라고 이 잡지는 예측했다.
서구 사회 전반이 결국 포퓰리즘에 압도당하면 이탈리아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레스프레소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