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은 경험에 의한 증후요법(證候療法)으로 발전하여 왔다. 그래서 역대 한방의학서에서도 고혈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찾아볼 수가 없다. 다만 고혈압으로 정의하는 증후로는 두통과 어지럼증(현훈, 眩暈)과 중풍(中風) 등을 들 수 있다. 고혈압은 일종의 만성질환으로 평소에는 거의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 정도 증상이 진행된 다음에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어지럼증과 두통으로서 현훈(眩暈)과 간양(肝陽)중풍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특히 중풍은 고혈압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고혈압의 원인으로 다음의 4가지를 들고 있다. 풍(風)과 화(火), 담(痰), 허(虛)등이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풍(風); 내경(內經)에 의하면 모든 풍과 어지럼증은 간(肝)에 속한다고 되어 있다. 이는 외감성(外感性) 풍에 감염 되었다는 뜻이 아닌 발병의 원인이 되는 장기관을 말하는 것이다. 신체에서 양기(陽氣)가 변동하는 간장이 풍장(風藏)으로 인해 정혈(精血)이 쇠잔해지거나 신음(腎陰)이 부족하여지면 간으로 충분한 영양공급이 되지 않아서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어 내풍(內風)이 일어난다 하였다.
*화(火); 12세기경 한의학자 하간(河間) 유완소(劉完素)에 의하면 정신의 안정을 잃고 심화가 심하여 지거나 생활의 불균형으로 신음이 부족해지면 인체 내의 화를 다스리지 못하여 음이 허해지고 양이 크게 일어나는 상태를 나타내며, 화가 성해지면 음이 더욱 부족해져서 화를 제압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고 보았다. 이것은 각종 스트레스가 혈압을 상승시키고 일상생활에서 정신상의 급속한 변화, 희^노^애^락 등의 급격한 감정변화가 혈압에 영향을 준다고 보는 현대의학의 이론과도 일치한다.
*담(痰); 한방서 단계심법(丹溪心法)에 의하면 습(濕)이 담을 생성시키고 담이 열을 발생하여 종국에는 열이 풍을 만든다고 하였다.
*허(虛); 한의학자 이동원(李東垣)에 의하면 40대 이후에는 신체의 원기가 서서히 쇠퇴하여 지거나 마음 상한일 등으로 더욱 원기가 손상되어 허(虛)가 생긴다고 하였다.
그러면 고혈압의 대표적 증상들을 보면; 빈번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두통과 함께 어지럼증으로서 외감성과 내상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증상은 원래 내상이 위주로 된 병이다. 발병과정에서 풍한(風寒)이나 풍열(風熱)의 외감이 원인이 되어 어지러운 증상이 가중되기도 한다.
*어지러운 증세;
1. 어지러운 증상과 함께 두훈(頭暈)과 두창(頭脹) 그리고 두중(頭重)이 있고 혀가 붉으며, 간(肝)과 신(腎)에 음(陰)의 기운이 부족해져서 어지럼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2. 어지러우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성격이 조급하여 화를 잘 내는 것도 간화(肝火)가 한쪽으로만 성할 때 일어나기 때문이다.
3. 어지러우면서 가슴과 배가 몹시 답답하고 구토증이 나며 간혹 끈적끈적한 가래를 뱉는 것은 담습(痰濕)이 막혔을 때 일어나는 어지러움이다.
*두통증세; 두통은 외감성과 내상성으로 구분 하지만 고혈압에서의 두통은 대부분 내상성이다.
1. 두통이 심하여 참기 어려운 것은 간화(肝火)로 인한 두통이다.
2. 두통과 함께 정신이 몽롱하여 의식이 둔해지고 가래침을 토하는 것은 담습이 안에서 막혔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3. 두통과 어지러움과 귀울림이 함께하며 허리가 시리고 유정(遺精)이 있으면 이것은 신장의 기운이 허할 때 나타나는 두통의 증상이다.
4. 안색이 매우 어둡고 가슴이 뛰며 나른하고 무기력해지는 것은 기혈이 소모되었을 때 나타나는 두통으로써, 간양(肝陽)과 간화(肝火)가 가장 많고 담습과 신허로 인한 경우가 그 다음이며 기혈이 소모되었을 때 생기는 경우는 가장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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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권 <문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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