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기술 활용, SWIFT 독점 해외송금시장 진출
미국 유수의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가 기업을 대상으로 당일 해외송금이 가능한 국제결제서비스를 내년부터 시작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거래 참가자가 서로의 금융거래기록을 보유하는 '블록체인(Blockchain) 이라고 불리는 신기술을 활용한다. 이 서비스가 이뤄지면 그동안 며칠씩 걸리던 기업 간의 국제송금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송금은 그동안 금융기관이 고객의 의뢰를 받아 은행 간 국제거래의 인프라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수속이 복잡하고 비용도 들었다. 비자카드가 신기술을 앞세워 은행들이 주도하는 SWIFT가 독점해온 국제송금시장에 진출하는 셈이다.
'비자 B2B'로 명명된 금융네트워크가 가동되면 기업은 이 네트워크에 참가하는 금융기관을 통해 해외 거래기업에 송금할 수 있게 된다. 즉시 결제가 가능해지면 기업은 돈을 받지 못할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자금을 기동력 있게 움직여 필요한 곳에 투자할 수도 있게 된다.
새 네트워크는 비자가 출자한 미국 벤처기업 체인(캘리포니아주)과 공동 개발한 기술을 이용한다. 체인은 2014년에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창업 불과 2년 만에 미국 시티그룹 등 대형 금융기관에서 40억엔(약 437억 원) 이상의 출자를 받았다.
가상통화에도 이용되는 블록체인을 앞세운 이들 기업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은행업계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SWIFT는 작년 12월 국제송금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한 새로운 틀을 1~2년 내에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일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고 수수료도 은행에 알려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일본의 3대 은행을 비롯, 미국 시티뱅크, 영국 스탠더드 차터드은행 등 세계 70개 이상의 대형 은행들이 참가한다.
니혼게이자이는 블록체인의 출현으로 기존세력과 신흥세력간 경쟁이 격화돼 금융시스템이 쇄신되면 기업이나 개인의 입장에서는 편리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SWIFT는 국가 간 자금거래를 위해 유럽과 미국 시중은행들이 1977년 설립한 기관으로, 현재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1만1천여 개의 금융기관이 매일 SWIFT 망을 통해 돈을 지불하거나 무역대금을 결제하고 있다.
하루 평균 1천800만 건의 대금지급이 SWIFT 망을 통해 이뤄지는데 각국 시중은행들은 SWIFT 망을 통해 상호 간 대금지급·송금업무 등을 위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개인 역시 외국으로 송금할 때는 SWIFT 망을 이용한다.
한편 맷 새먼(공화·애리조나) 미 하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은 지난달 북한이 직접은 물론 간접으로라도 암호화된 특수금융메시지 서비스인 SWIFT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일명, '북한 국제금융망 차단 법안'(H.R.6281)을 발의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북한은 국제금융망 접근이 봉쇄돼 외국과 금융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국제사회가 특정 국가를 SWIFT에서 배제한 사례로는 이란이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012년 3월 이란에 대해 경제·금융제재를 하면서 이란 중앙은행을 비롯해 30곳을 SWIFT에서 강제 탈퇴시킨 바 있다. 당시 SWIFT 배제는 이란 경제의 근간인 석유와 가스 수출에 치명타로 작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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