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 “끔찍한 여자”(트럼프)·“조작된 낙수효과”(클린턴) 등 놓고 설문조사
"정말 끔찍한 여자다" "당신이 스타면 미녀들은 뭐든지 하게 허용한다. ○○를 움켜쥐고…"(트럼프)·"트럼프 지지자 절반은 개탄스러운 집단이다"(클린턴)
이번 미국 대선전에는 유독 화제를 불러온 발언들이 많았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대선 기간 나온 발언 중 어떤 발언이 역사책에 들어갈만 하느냐"며 잊지 못할 한 마디를 꼽는 온라인 설문을 시작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 중 현재 가장 많은 지지(55%)를 받고 있는 발언은 '음담패설 녹음파일'에 담긴 "○○를 움켜쥐고"(Grab them by the ○○)였다.
트럼프는 2005년 자신이 카메오로 출연하는 드라마 녹화장에 가는 버스 안에서 미 연예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의 남성 진행자 빌리 부시와 나눈 외설적인 대화 내용이 공개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는 당시 녹화장에 마중 나와 있던 여배우 아리안 저커를 목격하고서 감탄사를 내뱉은 뒤 "당신이 스타면 그들(미녀)은 뭐든지 하게 허용한다"며 여성 생식기를 가리키는 단어를 사용해 "○○를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추천(25%)을 받은 발언은 그가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날린 "정말 끔찍한 여자"(Such a nasty woman)였다.
토론에서 클린턴이 은퇴자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부자 증세를 하겠다며 트럼프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도중 트럼프는 "정말 끔찍한 여자"라고 끼어들었다.
이밖에 트럼프가 후보 수락연설에서 한 "나만이 해결할 수 있다"(I alone can fix it)와 'bigly'처럼 들리는 트럼프의 모호한 발언 탓에 화제가 된 "광범위하게"(Big league)도 후보에 올랐다.
트럼프는 이러한 발언들 외에도 대선 기간 특히 '주옥같은' 비방 발언을 많이 쏟아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트럼프가 지난해 6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지금까지 트위터를 통해 쏟아낸 비방 발언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클린턴에 대한 트윗 리스트가 가장 방대했고 버락 오바마, 테드 크루즈 등 인물부터 NYT, CNN 등 언론까지 비방의 대상은 모두 281개에 이르렀다.
WP가 설문조사에 올린 클린턴의 발언 중에서는 인상 깊은 말로 "개탄스러운 집단"(Basket of deplorables)을 꼽은 응답자가 현재 61%로 가장 많다.
클린턴은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성소수자 기부 행사'에서 "극히 일반적인 관점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절반을 개탄스러운 집단이라 부를 수 있다"면서 "이들은 인종과 성차별주의자들이며 동성애, 외국인, 이슬람 혐오 성향을 띤다"고 주장했다.
이어 클린턴이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감세정책으로 대표되는 트럼프 경제정책을 비판하면서 언급한 "조작된 낙수효과"(Trumped-up trickle-down)가 13%의 추천을 받고 있다.
낙수효과는 소득 상위층이나 대기업이 대규모 경제활동을 벌이면 저소득층이나 근로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주장이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낙수효과 이론의 극단적 형태라고 비판하고서 트럼프 이름을 빗대 이런 표현을 썼다.
클린턴이 트위터로 트럼프에게 날린 "계정을 삭제하라"(Delete your account)와 '이메일 스캔들' 해명하는 과정에서 한 "내가 합선을 일으킨 것 같다"(I may have short-circuited) 등도 잊지못할 발언으로 거론됐다.
두 후보 외에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했던 '그들이 저급하게 행동해도 우리는 품위있게 행동한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 시리아와 외교에 대한 무지를 드러냈던 자유당 후보 게리 존슨의 "알레포가 뭐죠?"(What is Aleppo?)등도 기억에 남는 발언으로 꼽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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