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에 체류 중인 최순실씨가 얼굴을 반쯤 가린 채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세계일보>
한국사회를 대충격에 빠뜨린 대통령 ‘비선 실세’ 의혹의 장본인으로 독일에서 잠적 중인 최순실(60)씨가 입을 열었다. 최씨는 연설문 개입은 시인하면서도 이른바 ‘국정농단’과 관련된 나머니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또 건강이 악화돼 지금은 귀국할 수 없다고 말했다.
26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최씨는 독일 헤센주의 한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연설문 유출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데 대해 “대통령이 훌륭한 분이고 나라만 위하는 분인데 그런 분에게 심적으로 물의를 끼쳐 드려 사과드리고 싶다”며 “정말 잘못된 일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문 수정에 대해선 “대통령을 오래 봐 왔으니 마음을 잘 아니까 심정표현을 도와달라고 해서 도왔다. (박 대통령의) 마음을 잘 아니까 심경고백에 대해 도움을 줬다. 그게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국가 기밀인지도 몰랐다”며 “대통령에게 폐를 끼친 것은 정말 잘못했다. 신의 때문에 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말했다.
그러나 종이나 책자 형태의 청와대 보고서를 매일 봤다거나, 태블릿 PC를 통해 보고서를 사전에 봤다는 등의 보도에 대해서는 “당선 직후 초기에는 메일로 받아봤지만, 민간인이어서 국가 기밀인지 전혀 몰랐다” “태블릿을 갖고 있지도 않고, 쓸 줄도 모른다”고 부인했다.
그 외 인사 개입설과 미르·K스포츠 재단 특혜 의혹, 차은택씨의 재단운영 농단 의혹, ‘팔선녀’ 비선모임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모두 ‘몰랐다, 말도 안 된다, 가깝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 적 없다. 처음 듣는 말이다’라고 일관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약을 먹고 죽을 수도 있다”며 “너무 지쳤다. 여기에서 우리가 살고자 했는데 여기까지 기자들이 와 우리를 범죄자로 만들어놓았다”고 주장했다.
독일로 간 것도 “딸이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고 최악의 상황에서 딸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를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논란을 제기하니까 더는 한국에 있을 수가 없어 장기체류 목적으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
집을 구입한 경위에 대해선 정식 절차를 거쳐 구입자금을 들여왔다며 “집을 구할 때 36만유로(4억4,000만원)쯤 들었고, 은행 예금담보와 강원도 부동산 담보로 서울에서 만들어 들어왔다”며 집을 3~4채로 부풀린 것은 오보이며 집을 두 채나 구입할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귀국 계획에 대해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신경쇠약에 걸려 있고, 심장이 안 좋아 진료받고 있어 돌아갈 상황이 아니다. 딸아이가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있어 두고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지금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며 “건강이 회복되면 용서를 구하고 죄가 있다면 받을 것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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