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기업활동 주도로 성장률 높아져…“힐러리에 다소 유리” 평가도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공장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경제가 지난 3분기에 예상보다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이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2.9%로 집계됐다고 28일 발표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분기 성장률로 약 2.5%를 예상했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전날 기준으로 2.1%의 예상 성장률을 제시했다.
잠정치를 기준으로 볼 때 미국의 지난 분기 경제성장률은 2014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1.4%였다.
상무부는 개인소비지출(PCE)을 비롯해 수출과 민간 재고투자, 연방정부 지출 등이 경제성장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입 증가 등의 요인은 GDP 증가율을 낮췄다고 상무부는 덧붙였다.
지난 분기 PCE 증가율은 2.1%로 지난 2분기의 4.3%보다 둔화했지만, 순수출 증가율은 지난 2분기 1.8%에서 지난 분기에는 10.0%로 크게 늘어났고, 지난 2분기 -0.4%였던 연방정부 지출 증가율은 지난 분기에 2.5%로 회복됐다.
지난 2분기까지 5개 분기 동안 GDP의 발목을 잡았던 민간 재고투자는 지난 분기 GDP 증가에 0.61%포인트만큼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연간 기준 1.4%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핵심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1.7%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 2%보다 낮은 값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예상을 뛰어넘은 지난 분기에 경제성장률에 대해 최근 미국에서 제기됐던 지속적 경기 둔화 우려를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지난해 4분기와 지난 1분기에 미국 경제가 1%에도 못 미치는 성장률을 낸 데 이어 지난 2분기 성장률도 1.4%에 그치면서 저성장이 고착화되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그런 우려가 해소됐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9월 상반기까지만 해도 지난 분기에 3% 이상의 성장률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난달 하반기부터 3분기 예상 성장률을 계속 낮춰 왔다.
전문가들은 특히 수출과 기업활동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대통령선거를 약 열흘 앞두고 발표된 미국 경제성장률이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제 정책을 큰 틀에서 계승할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연평균 2% 정도에 그친 장기적인 저성장 추세가 지난 3분기 성장률만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할 수는 없는 만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역시 미국 경제성장이 부진하다는 주장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또 예상을 뛰어넘은 지난 분기 GDP 잠정성장률이 올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연준의 구상에 미약하나마 뒷받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4분기 경제성장률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지 않고 물가 상승이 빨라질 조짐 역시 지난 분기 GDP 집계에서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은 분기별 경제성장률 증가만으로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단언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들이라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는 오는 11월 29일에 발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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