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담 경위·대화 내용 확인…주말 비공개 불러 ‘재벌 배려’ 논란 가능성도

갤노트7 들고 출근하는 이재용 부회장 (서울=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전 갤럭시노트7을 손에 쥔 채 서초동 삼성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6.9.21 [뉴스핌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최순실 의혹' 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작년 7월 박근혜 대통령 개별 면담 의혹과 관련해 당시 면담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 재벌 총수들을 대거 소환 조사했다.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13일 "어제 오후부터 오늘 새벽 사이 대통령 개별 면담 건 확인차 현대차 정몽구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SK수펙스 의장 김창근을 소환 조사했다"며 "나머지 미조사 면담자들 또한 모두 비공개 소환 대상자"라고 밝혔다.
검찰은 당시 개별 면담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이르면 13일께 소환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면담 참석자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들도 조만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정 회장과 김 회장, 김 의장을 상대로 당시 면담이 어떤 경위로 마련됐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박 대통령은 작년 7월 24일 청와대로 대기업 총수 17명을 물러 오찬을 겸한 공식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 대통령은 공식 행사 때 "한류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대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주문했다.

가족 대표인사하는 정몽구 회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4일 오후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 열린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식’에서 가족 대표 인사를 하고 있다. 2015.11.24 uwg806@yna.co.kr
이어 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은 이날과 다음날에 걸쳐 청와대와 외부 모처에서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의 취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비선실세' 최순실씨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외에 대통령이 모금에 직접 관여한 것이 아닌지 의심을 불러온 대목이다.
특히 재벌 총수들 입장에서는 평소엔 쉽게 만나기 어려운 대통령과 독대하는 자리에서 자사의 경영 상황을 설명하며 '민원'을 언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체적인 민원 사안이 언급되고 이후 기업이 출연금을 낸 것으로 확인되면 최씨 등에게 적용된 직권남용이 아닌 제3자 뇌물수수 등으로 향후 사건의 프레임이 바뀔 수 있다는 견해도 법조계 일각에서 나온다.
총수가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한 기업들은 이후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기부했다. 검찰이 이미 총수를 불러 조사를 마친 현대차는 128억원, SK는 111억원, 한화는 25억원의 출연금을 냈다.

축사하는 김승연 회장 (서울=연합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5일 오전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개막한 ‘2016 한화회장배 사격대회’에서 기념 축사를 낭독하고 있다. 2016.7.5 [한화그룹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삼성은 여러 계열사를 통해 204억원을 출연해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고, LG는 78억원을 냈다.
앞서 검찰은 이들 총수의 조사에 앞서 경제에 끼칠 영향 등을 고려해 소환과 서면조사를 놓고 저울질했으나 '최순실 의혹'을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서면조사에 그칠 경우 '재벌 특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 소환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들이 현재로선 단순 참고인이어서 비공개 소환했으며 나머지 조사 대상자들도 구체적인 일정을 사전에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찰 설명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큰 사안에서 취재진이 적은 주말에 이들 총수를 비공개 소환함에 따라 재벌 총수를 향한 '배려'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