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지의 인물…진화할 것이라 잘 접근하면 외부 영향에 변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성격과 공직 경험 부족을 국익에 활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국 정부의 기밀문건이 입수됐다고 영국 더 타임스의 일요일판인 선데이 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킴 대럭 주미 영국 대사는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뒤 정부에 보내는 긴급 보고를 통해 이 같은 진단을 내렸다.
대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무엇보다 아웃사이더이고, 실제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라며 선거운동 때 쏟아낸 열변이 그런 성격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대사는 "하지만 트럼프는 분명히 진화해갈 것이고, (우리가) 제대로 접근한다면 외부의 영향력에도 노출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보고서의 이 대목이 강조하며 트럼프의 성격과 행정 미숙을 활용해야 한다는 영국 외무부의 분석을 드러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대럭 대사는 또 "(영국이) 워싱턴에 있는 다른 외교사절보다 트럼프 팀과 나은 관계를 구축해왔다"며 "좋은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입지를 잘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국 정부는 선데이 타임스가 유출됐다고 주장하는 이 문건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번 보고서 유출 논란은 트럼프 당선 직후 영국 외교가가 진퇴양난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발생했다.
영국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밀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그동안 냉각됐던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 가장 먼저 영국과 전화통화를 하던 관례를 깨고 트럼프가 세계 정상 중 10번째로 테리사 메이 총리와 통화한 것을 두고 관계악화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 대선이 끝난 뒤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으로 만난 영국 정치인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이끈 반이민, 극우 성향의 나이절 패러지 영국독립당(UKIP) 과도대표라서 영국 정부를 당혹스럽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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