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지 폭로…스위스 은행 세금 문제로 갈등하던 시점

칼미 레이 스위스 전 외무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2009년 당시 칼미 레이 스위스 외무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스위스가 2011년 정부 기관 명의로 클린턴 재단에 50만 스위스프랑(한화 5억9천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기부 성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스위스 일요신문인 슈바이츠 암 존타크는 13일 자(현지시간) 지면에서 스위스 외무부 산하 개발 협력청이 2011년 클린턴 재단에 50만 스위스프랑을 기부했다고 폭로했다.
1997년 윌리엄 제이 클린턴 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자선 사업을 위해 출범했던 클린턴 재단은 2001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재단 업무에 관여하면서 지금의 '클린턴 재단'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스위스 개발협력청이 클린턴 재단에 50만 스위스 프랑을 기부한 시점에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 국무장관으로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었다.
기부 목적은 라이베리아 영아 사망률을 낮추는 프로젝트 기금이었다.
개발협력청의 기부가 알려지면서 14일 스위스 베른 정가는 발칵 뒤집혔다. 50만 스위스 프랑을 기부했던 시점에 미국과 스위스는 스위스 은행에 계좌를 가진 미국인의 세금 징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었다.
스위스 은행들의 '비밀주의'라는 봉인을 해제하는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기에 미국 측의 협상 대표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었다.
스위스의 협상대표는 미셸린 칼미 레이 당시 외무장관 겸 대통령이었다.
슈바이츠 암 존타크는 칼미 레이 장관이 기부를 지시하면서 '나만 믿어라. 미국에 있는 스위스 은행들이 압력을 받을 때 도움이 될 거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외국에 체류 중인 칼미 레이 전 장관은 기부와 관련해 언급을 피했지만, 스위스 정부는 기부를 인정했다.
제네바 일간 트르뷘드쥬네브는 14일자 지면에서 "기부가 갈등을 풀었는지는 모호하지만, 그때 이후로 미국 국무부와 스위스 연방정부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스위스 정가에서는 중립국으로서 정치적 논란이 있을 수 있는 기부를 했다는 비판과 현명한 판단이었다지만 그 돈으로 미국을 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클린턴 재단은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때 외국 기업, 정부, 단체로부터 거액의 대가성 기부금을 받았다는 의혹 때문에 줄곧 구설에 올랐고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를 누른 트럼프 당선인 측은 줄곧 수사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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