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부 둘로 쪼개져 서로 정통성 주장
▶ 연말 불우이웃 돕기 취지에 어긋나고 반쪽행사로 전락에 우려의 목소리 커
남가주 지역 한인 교계 목회자들의 단체인 ‘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협)가 올 들어 지도부의 내분으로 사실상 둘로 쪼개진 가운데 이같은 분란 속에 교협 측이 연말 ‘사랑의 쌀 나눔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 전망이다.
‘사랑의 쌀 나눔 운동’은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성금을 모금해 어려운 이웃과 교회들에 쌀을 배부해 주는 형식의 연말 이웃돕기 행사로, 교협이 주관단체가 돼 지난 수년간 시행돼 왔으나 올해는 교협이 극심한 분란을 겪으며 양측이 각각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반쪽 행사로 전락함은 물론 그 취지가 바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교협은 제46대 회장이었던 강신권 목사와 당시 수석부회장직을 맡고 있던 김재율 목사가 지난 8월부터 단체 주도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면서 사실상 양분됐다.
김재율 목사 측은 지난 9월 강신권 전 회장이 정관을 위반했다며 임시총회를 열어 강 목사를 영구 제명했다고 주장하며 LA 카운티 수피리어 코트에 소송까지 제기한 뒤 현재 김 목사가 제47대 교협 회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강신권 전 회장 측은 김재율 목사 측의 주장이 규정에 어긋날 뿐더러 오히려 지난 9월 김재율 당시 수석부회장을 교협에서 제명했었다며, 현재는 최순길 목사를 새로운 47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LA 한인회관 4층에 있는 교협 사무실은 김재율 목사 측이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서로 47대 회장단의 정통성이 있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재율 목사는 “강신권 목사 측에서 불법 임원회를 구성하고 정관을 위반해 임시총회에서 영구 제명을 했고, 9월12일 소송을 제기했는데 상대방에서 아무 응답이 없어 10월19일에 디폴트 저지먼트로 판결이 났다”고 주장하며 “절대 상대 측 교협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재율 목사는 15일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8차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벌인다며 오는 1월15일까지 사랑의 쌀 성금을 모금하고, 사랑의 쌀 배부 신청은 오는 12월17일까지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신권 전 회장 당시 교협 총무를 맡았던 김영구 목사는 “교협 정관에는 부회장이 회장을 제명한다는 법은 없다”며 “그쪽의 소송은 가치가 없어 대응하지 않았고, 9월에 김재율 수석부회장을 제명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순길 회장 측 수석부회장인 엘리야 김 목사는 “교협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수차례 김재율 목사 측과 이야기를 했지만 의견이 너무 달라 결국 지난 11월1일 총회가 2개가 나눠져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절대로 김재율 목사 측의 교협을 인정하지 않으며, 사랑의 쌀 모금 운동을 하던 관계없이 그쪽의 어떤 활동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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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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