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머 차기 원내대표 선출…전국위 위원장 둘러싼 내분도 봉합 조짐

민주당의 찰스 슈머(뉴욕) 상원의원(가운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통령선거와 함께 연방의원 선거에서도 패배한 미국 민주당이 지도부 구성원을 훨씬 늘린 '10인 지도체제'를 구성하고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한 공화당에 맞서기 위한 전열 재정비를 시도했다.
대선 과정에서 선명한 진보 성향을 보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와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도 민주당 상원 지도부에 편입됐다.
미국 민주당은 16일 차기 원내대표 찰스 슈머(뉴욕) 의원을 비롯한 10명의 상원 민주당 지도부를 발표했다.
원내총무는 리처드 더빈(일리노이), 원내 부대표는 패티 머레이(워싱턴), 정책·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데비 스테이브노(미시간) 의원이 각각 맡았다. 상원 민주당에서 슈머 원내대표 다음의 서열은 더빈-머레이-스테이브노 순서다.
무소속이지만 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섰던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으로 소속을 옮기지 않았음에도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맡아 미국 내 각계각층에 민주당의 정치 의제를 알리는 일을 맡았다. 워런 의원은 마크 워너(버지니아) 의원과 함께 의원총회 부의장 직함을 차지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가운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밖에 태미 볼드윈(위스콘신), 에이미 클로부셔(미네소타),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 의원도 지도부에 참여했다.
슈머 의원은 민주당 상원 지도부가 발표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민주)당내는 물론 이 나라의 이질적인 측면들을 통합시킬 수 있음을 보인 것"이라고 이번 인선을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이 통상 3∼4명인 지도부를 10명으로 늘린데 대해 선거 패배 직후 나타나기 시작한 내분과 불협화음을 봉합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했다.
특히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그동안 맨친 의원이 해리 리드 현 원내대표와 원만하지 못한 관계로 알려졌으며, 맨친 의원이 민주당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맨친 의원은 민주당에서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도부에 편입한 게 아니냐는 폴리티코의 질의에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불거지는 듯했던 내분 역시 수습되는 양상이다.
샌더스 의원 등 민주당의 진보파는 물론 슈머 의원도 지지하는 키스 엘리슨(미네소타) 하원의원이 지난 14일 DNC 의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정식으로 발표한데 이어, 민주당에서 영향력이 크면서 힐러리 클린턴의 측근 중 한 명인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DNC 의장 자리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05년에서 2009년까지 DNC 위원장으로 일했던 하워드 딘 역시 다시 DNC 위원장 자리를 노릴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지난 14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꼭 해야 할 일은 아니고, 다른 사람들을 밀어제쳐가면서 해야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운신의 폭을 넓히려 시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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