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우 백악관고문 임명에 여론 반발
▶ 크리스티파 인수위서 제거 당해, 트럼프측근 주류 - 공화당 마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인사’가 시작부터 내홍에 휘말리고 있다.
정권 인수위 내부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의 갈등과 ‘개국공신’간 다툼을 비롯한 권력투쟁에서부터 인종주의 성향을 띤 극우인사의 발탁, ‘스탈린식 숙청’ 등 내년 1월20일 트럼프 정부의 공식 출범을 앞둔 인선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정권 인수위원장이 돌연 교체되면서 트럼프 인수위와 버락 오바마 백악관 간의 인수인계가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마이크 펜스 신임 정권 인수위원장이 인수인계 양해각서에 아직 서명을 못한 탓이다.
트럼프 당선자의 인선작업에 최대 역풍은 극우인사인 스티브 배넌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준하는 자리인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에 임명한 일에서 비롯됐다.
백인 우월주의와 반유대주의 기치를 내건 ‘대안 우파’의 플랫폼으로 불린 ‘브레이트바트 뉴스’의 대표를 지낸 배넌의 지명은 공화당 일각은 물론 민주당과 시민단체의 엄청난 반발을 초래했다.
민주당의 사실상 차기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뉴욕) 연방 상원의원은 15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캠프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극우성향의 스티브 배넌을 백악관 선임전략가 겸 선임고문으로 발탁한 데 대해 “그의 위험하고 편협한 사고가 백악관에 만연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민주당 의원들은 그의 지명철회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 돈 베이어(버지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배넌의 지명으로 미 전역에 편견과 증오범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국민의 두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하며 연판장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성명에서 “배넌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트럼프가 대선기간 보여준 증오적이고 분열적 시각을 유지하겠다는 신호”라며 배넌을 ‘백인 국수주의자’라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인수위 내 권력투쟁이 요란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칼부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뉴저지 주지사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정권인수위원장이 부위원장으로 전격 강등되고 그의 측근들이 축출 당하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대선기간 트럼프의 최측근이었던 크리스티는 돌연 인수위원장에서 밀려났다. 인수위를 자기 사람들로만 채우려다 트럼프의 눈 밖에 났다는 게 정설이다. 초대 법무장관 물망에 올랐던 그가 과연 입각할 지도 이제 불투명해졌다.
특히 크리스티 주지사의 측근 중 한 명으로 연방 하원정보위원장을 지낸 마이크 로저스 전 연방 하원의원이 15일 인수위에서 돌연 하차했다.
인수위에서 국가안보팀을 이끌어온 로저스 의원의 인수위 하차 이유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NBC 방송과 의회 전문지 더 힐 등 언론은 로저스 전 의원의 낙마는 사실상 ‘크리스티파 제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저스 전 의원과 가까운 2명의 소식통은 NBC 뉴스에 “그는 이른바 ‘스탈린식 숙청’의 희생자”라고 단언했다. NBC는 로저스 전 의원이 유력한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로까지 거론됐으나, 이제는 후보 명단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측근들과 주류 공화당원들 간의 마찰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의 고문을 지낸 엘리엇 코언은 이날 트위터에서 “트럼프 인수위팀과 얘기해 본 결과 지난주의 내 권고를 바꾸기로 했다”며 “가까이하지 마라. 그들은 화를 내고 교만하며 (나에게) ‘당신은 패배했다’는 소리까지 지른다. 추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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