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 은행 작년 급여 분석해 보니-경영진 최고 140만달러로 직원평균의 15배
▶ 경영진 보수 11.5%↑, 주류은행 7.6%와 대비 “보상체계 고위층에 유리해 불합리”지적도
한인 은행권의 성장과 함께 지난해 한인은행들의 행장과 일부 전무급 이상을 포함하는 최고 경영진의 평균 연봉이 1인당 5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 은행의 전체 인건비에서 경영진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18%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는 본보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각 은행들의 주총 프락시를 분석한 결과로, 지난해 8개 한인은행이 2,667명의 풀타임 직원에게 지급한 급여의 합계는 약 2억4,870만달러, 1인당 연봉 평균은 9만3,250달러로 집계됐다. <표 참조>
■극심한 격차
한인은행들의 1인당 연봉 평균치는 단순계산의 결과로, 최고 경영진을 분리해서 살펴보면 극명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견된다.
지난해 8개 한인은행의 최고 경영진(executives)은 모두 34명으로 전체 2,667명의 1.3%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받은 급여의 합은 1,638만달러로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경영진 1인당 평균 48만달러를 넘긴 것으로 경영진을 뺀 직원들의 단순 평균 9만4,000여달러보다 5.1배 많았다.
지난해 은행들이 지출한 총 급여에서 경영진이 받은 급여가 차지하는 비율은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US메트로는 전체 384만달러의 직원 급여에서 3명의 경영진이 약 70만달러를 받아 18.21%를 차지했다. 동일한 기준으로 오픈은 12.56%, 유니티는 11.89%, 태평양이 10.39%, CBB가 10.19%를 기록했다. 반면 한미 5.14%, 구 윌셔 4.86%, 구 BBCN 4.49% 등 상장은행 3사는 5% 안팎으로 집계됐다.
한 은행 관계자는 “텔러로 입사하면 초봉이 3만~4만달러에 불과하고 매년 인상폭도 쥐꼬리 수준이라 연봉 8만, 9만달러는 ‘그림의 떡’”이라며 “그나마 건강보험이나 401(k)가 위안이지만 일반 직원과 경영진의 급여 격차는 단순히 계산한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 은행보다 경영진 우대
지난해 은행장 가운데 최고액 연봉은 구 BBCN의 케빈 김 행장으로 본봉과 보너스를 합해 약 14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금종국 한미은행장이 117만달러를 넘겼고, 유재환 구 윌셔은행장은 76만달러를 받았다.
오픈뱅크의 민 김 행장이 66만달러, 태평양의 조혜영 행장이 64만달러, CBB의 조앤 김 행장은 51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유니티의 최운화 행장이 30만달러, US메트로의 김동일 행장은 29만달러로 조사됐다.
공통점은 2014년 붐을 이루며 일회성으로 부여된 대부분 행장들의 주식 및 옵션 보상을 제외하고 본봉과 기타 보너스만을 따져봤을 때 지난해 연봉 상승률이 주류 은행권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케빈 김 행장은 2014년 받은 47만달러의 주식 보상과 32만달러의 옵션 보상을 빼면 급여 총액은 124만달러에서 지난해 140만달러로 10.4% 가량 올랐다.
동일한 방식으로 조혜영 행장은 16.2%, 조앤 김 행장은 14.3%, 유재환 행장은 5.3%, 김동일 행장은 4.3%, 민 김 행장은 2.7% 각각 인상됐다. 특히 2014년 대신 지난해 5만달러의 스탁옵션을 받은 금종국 행장은 본봉과 보너스가 오르면 27.6%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분석한 미국 대형 주류은행 CEO들의 지난해 임금 인상률은 7.6%였고 S&P500지수에 속하는 대기업 CEO의 보수가 직원들의 2배인 4.5% 늘었지만 한인은행 행장들은 평균 11.5% 연봉이 늘어난 셈이다.
■경영진 보상체계 논란
DBO 조사에서 자산 10억달러 이상 은행들의 CEO와 CFO 본봉 중간값은 각각 41만2,000달러와 26만4,000달러였다. 한인은행들에 대입하면 구 BBCN, 구 윌셔, 한미가 포함되는 것으로 BBCN과 한미의 CEO는 행장 본봉이 각각 67만달러와 53만달러로 중간값을 가볍게 넘겼다. 대신 윌셔는 40만달러로 조금 못 미쳤고 빅3 은행의 CFO들은 29만~30만달러로 중간값 이상의 본봉을 받았다.
지난해 자산 5억~9억9,900만달러 구간에 속했던 태평양, CBB, 오픈 등 중형 은행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구간의 CEO 본봉 중간값은 32만4,000달러로 오픈의 35만8,000만달러, CBB의 33만달러보다 아래였고 태평양은 31만달러로 중간값에 미달했다. CFO의 본봉 중간값은 18만2,000달러였는데 태평양, CBB, 오픈이 각각 19만~20만달러 선으로 더 높았다.
텔러 등 일반 직원은 차치하고도 보다 덩치가 큰 주류은행들보다 후한 보상 규모는 기본적으로 최고위층에게 유리하도록 정해진 보상체계 때문이다.
일례로 오픈뱅크의 민 김 행장은 2014년 취임하며 35만달러를 본봉으로 매년 최소 3%씩 인상되도록 합의했다. 여기에 매년 세전 순익의 5%를 보너스로 지급받기로 해 실제 2014년과 지난해 본봉에 버금가는 각각 28만달러 이상의 보너스를 받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류기업들도 최고 경영진의 급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말단 직원들도 납득할 수 있는 기준에 따르는 것이 상식”이라며 “투명하고 합리적인 보상체계 마련은 한인은행 전체가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
류정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