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스 부통령 당선자 크리스티파 제거
▶ 트럼프 공약 이행
“로비스트들은 다 뽑아내라”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가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으면서 내린 첫 지시로 알려졌다.
16일 월스트릿저널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펜스 당선자는 그동안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맡아 온 인수위에서 로비스트들을 퇴출할 것을 지시했다. 인수위의 국방·외교정책 담당 2인자였던 매슈 프리드먼이 인수위에서 해고된 것도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프리드먼은 미국 정부와 일을 하려는 외국 정부와 기업에 자문을 제공하는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자와 세계 정상들의 전화통화를 조율해 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로비스트 퇴출은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과도 궤를 같이한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기간 취임 100일 구상을 밝히면서 워싱턴 정가 등 기득권 정치개혁 방안을 언급하면서 “모든 백악관과 의회 관리들에 대해 퇴직 후 5년간 로비스트가 되지 못하도록 하고 백악관 관리들이 외국 정부를 위해 로비하지 못하도록 평생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정부에서 로비스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펜스 당선자가 기존 인수위팀에서 로비스트를 빼내는 것과 달리 대선 승리 직후 개편된 인수위에 새로운 로비스트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크리스티파 제거’를 통한 펜스 당선자와 트럼프 가족의 인수위 장악 전략의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인수팀에 새로 합류한 제프리 아이제낙은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국 굴지의 통신회사를 위해 수년 동안 일해 온 컨설턴트이고, 마이클 카탄자로는 ‘데번 에너지’ ‘엔카나 오일·개스’ 등 에너지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로비스트다. 마이클 매케나 역시 기후변화 방지책에 비판적이었던 ‘서던 컴퍼니’의 로비스트다. 이들은 트럼프 정부 주요 직책 후보 물망에도 올라 있는 사람들이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최근의 인수위 개편작업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자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가족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크리스티 주지사와 그의 측근들 퇴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로비스트와 가족들까지 인수위에 대거 참여한 상황에서 이해상충의 논란을 피하려면 윤리강령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인수위 변호사이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백악관 고문 변호사로 입성할 도널드 맥간의 첫 번째 지시가 윤리강령 정책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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