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티서 푸틴과 가까이 앉은 플린, 상원 인준 필요없는 백악관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 고위직 후보들을 인선한 가운데 이들의 '흠결'도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장관직이라면 첫 시험대인 상원의 인준청문회 과정에서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고, 인준이 필요 없는 직책이더라도 여론의 비판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내각'의 법무장관으로 발탁된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은 과거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이미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비록 30년 전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 때문에 상원의 인준을 통과하지 못한 전력도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과 시민단체가 세션스가 상원의원이 되기 전 1980년대 앨라배마에서 연방검사로 활동했던 기간의 행적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 같다고 18일 보도했다.
세션스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6년 연방 지방법원 판사로 지명됐으나,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인종차별적 언행에 대한 증언이 잇따르면서 지명이 철회됐다.
세션스의 검사 동료들은 그가 미국 최대 흑인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를 '반(反)미국적이며 공산주의 영향을 받은' 단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동료였던 흑인 검사 토머스 피구레스는 세션스가 자신을 "야, 이봐(boy)"라고 부르는가 하면, 백인 우월주의단체 큐클럭스클랜(KKK)에 대해 "내가 그들이 대마초를 피우는 것을 발견할 때까지는 괜찮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세션스는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세션스는 또 미국의 투표권리법과 이에 따라 남부 주(州)에서 행해지는 엄격한 감시활동에 대해 경멸적인 말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오(캔자스) 하원의원은 특정 기업을 위해 총대를 멘 전력이 시빗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폼페오 하원의원은 공화당의 '큰손'이자 석유재벌인 찰스·데이비드 코흐 형제로부터 재정적인 후원을 받았다. 코흐 형제의 '코흐 인더스트리즈'가 2010년만 그에게 8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NYT가 전했다.
폼페오는 2012년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코흐 형제 괴롭히기를 멈춰라'는 제목의 글도 썼다.
그는 이때 "많은 미국인이 절박하게 일자리를 구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기업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달라고 간청해야지, 이들이 이윤을 창출한다고 해서 공격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미국과 적대적인 러시아, 터키와 근거리에 있었던 게 조명을 받고 있다.
플린은 DIA 국장에서 경질된 후 '플린 인텔 그룹'이라는 컨설팅회사를 차렸는데 여기서 중동 국가들과 '수상한 사업'을 하거나, 터키 정부를 위해 로비를 해준 것 같다고 NYT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플린은 지난해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TV 방송사 '러시아 투데이'의 유료강연 요청을 받아들였고, 이 방송사가 모스크바에서 주최한 파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이 앉아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것이 이해충돌 문제를 일으킬 경우를 감안해 트럼프 진영에서는 그가 CIA국장 같은 직위에 임명된다면 상원 인준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플린이 기용된 국가안보보좌관은 상원의 인준이 필요없는 자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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