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0달러 구입한 소비자, 사기피해 곤욕
▶ 활성화시켰는데 누군가 써버린‘깡통 카드’

금년에도 6,500억 달러 이상의 기프트카드와 선불카드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리아와 루이스 폴린 부부는 지난달 CVS 체인점에서 1,000달러를 지불하고 노드스트롬 백화점 기프트 카드 2장을 구입하여 딸에게 선물했다. 그런데 백화점에서 그 카드를 사용하려던 딸은 깜짝 놀랐다. 카드엔 돈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신고를 받은 CVS와 노드스트롬는 조사에 착수는 했으나 어느 쪽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았다.
“누군가가 1,000달러를 감쪽같이 가져간 것”이라고 글로리아(68)는 말했다폴린부부의 어처구니없는 경우는 선불카드의 위험성을 조명해준다. 돈을 집어넣은 플래스틱 카드는 현금과 똑같이 취급되어야 하지만 때로 기업 간의 책임공방이나 최악의 경우엔 사기에 의해 악몽으로 변하기도 한다.
‘간단하고 편리해서’ 선물로 고른 기프트카드가 폴린부부에겐 ‘간단’이나 ‘편리’와는 거리가 먼 두통거리가 되고 말았다. 폴린부부는 CVS와 노드스트롬으로 번갈아 오가고 수없이 많은 전화를 걸어야 했다.
“CVS는 카드가 활성화(activate)되었으니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하고 노드스트롬은 자신들에겐 그 카드들에 관한 기록이 없으니 자기들과는 상관이 없다고 했다”고 글로리아는 말했다.
컨설팅회사 메르카토르자문그룹에 의하면 금년에 기프트카드와 다른 선불카드 구매는 6,5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6년 전에 비해 57%가 늘어난 규모다.
이 같은 급성장은 기프트카드의 편리함과 인기를 반증하는 동시에 왜 기프트카드가 사기의 잦은 타겟이 되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폴린부부는 1,000달러를 지불했는데도 쓸모없는 플라스틱 쪼가리가 되고만 2장의 기프트카드를 맨 먼저 CVS로 가져갔다. 매니저는 원인을 모르겠다면서 CVS 본부에 연락해보라고 말했다. 본부에선 CVS가 그 카드들을 활성화를 시킨 후 팔았기 때문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답변했다.
“난 고혈압 환자입니다. 이런 황당한 경우로 스트레스를 받아서는 안 되는…”이라고 남편 루이스(70)는 분개했다.
기프트카드 사기는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흔하게 발생한다.
사기꾼들의 보통 수법은 기프트카드가 스토어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동안 카드번호를 적어놓거나 마그네틱 스트립을 스캔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온 라인을 통해 그 카드가 활성화되었는지를 계속 체크한다. 카드가 활성화 되는 순간 사기꾼들은 즉시 그 번호를 사용해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한 후 안전한 곳으로 배달시키는 것이다.
요즘엔 보다 고도의 수법이 등장했다. 원하지 않는 기프트카드를 온라인으로 되팔려는 사람들에게 사기꾼이 접촉하여 전화통화를 하는 중에 그 기프트카드 발행 상점과 연락해 카드번호를 주고 아직 유효한지를 확인해달라고 말한다. 사기꾼들은 번호를 줄 때의 터치톤을 녹취한 후 이를 통해 번호를 알아낸 후 재빨리 기프트카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폴린부부가 처음 신고했을 때 냉담했던 노드스트롬은 폴린부부의 사정을 들은 LA타임스의 소비자 전문 칼럼니스트 데이빗 라자러스가 연락하자 태도를 바꾸었다. 노드스트롬의 대변인 에밀리 스터컨은 라자러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그들이 사기 피해자라고 믿는다. 현재 우리는 그들이 전액 환불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판매처와도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며칠 후 CVS는 글로리아에게 전화해 1,000달러 전액이 환불될 것이라고 알려왔다.
골칫거리가 해결되어 한숨을 돌리기는 했으나 폴린부부는 기프트카드의 판매처와 발매처 양쪽 회사의 소비자 신고에 대한 첫 반응에 너무 실망했다고 말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소비자가 신문사에 연락을 해야만 도움을 구할 수 있다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소비자 서비스가 회사의 기본정책이 되어야지 홍보 사안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기프트카드 사기 피해 막으려면
기프트카드 사기 피해를 막으려면 우선 몇 가지 기본 사항을 기억해야 한다.
-번호가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완전히 밀봉 포장이 된 카드를 구입할 것. 누군가가 뜯어본 흔적이 없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대부분의 점원은 신뢰할 수 있지만 간혹 휴대용 스캐너로 마그네틱 스트립을 스캔하거나 활성화된 카드는 자신이 갖고 빈 카드로 바꿔치기 하는 점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낼 때 주의해 살펴보아야 한다.
-캐시어가 카드를 활성화시킨 후 반드시 카드에 들어있는 액수를 확인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온라인 경매를 통한 기프트카드 구매에 대해선 신중히 생각할 것. 싸다고 생각한 카드가 깡통일 수 있다.
-받은 기프트카드는 가능한 한 빨리 쓸 것. 한번 활성화된 카드는 현금과 같다. 드물게는 카드발행 회사가 문을 닫는 경우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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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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