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한인회의 현 집행부와 회장 선출 방식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다 백기항복(?)을 받아낸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번에는 되레 회장 선거방식과 장소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전직 회장들로 구성된 비대위(위원장 이종률)는 당초 회장 선거는 한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직접 선거로 실시돼야 한다면서, 이사회에서 회장을 선출하는 간접선거를 실시하려는 현 집행부(회장 김태원)에 제동을 걸어 끝내 이를 관철시켰다.
이후 현 집행부가 선거방식을 비롯해 모든 한인회 권한을 비대위에 넘김에 따라 버지니아한인회 선거는 당연히 직접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비대위는 시간적 문제를 들어서 오는 26일 개최될 총회 참석자들에 한해서만 투표권을 행사하게끔 하는 변칙 조치를 내놓았다. 아예 경선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하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는 짐작은 지나친 기우일까?
한인회의 힘은 보다 많은 한인들이 투표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던 비대위가 아니었던가. 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하는 것이 비대위가 줄곧 주장해온 직접 선거인가 묻고 싶다.
문제는 또 있다.
투표와 총회 장소가 노인 데이케어 센터인 아가페복지센터에서 열린다는데 있다. 총회 장소 찾기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더라도 2백여명 정도를 수용하는 노인 데이케어 센터를 총회 장소로 지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곳을 이용하는 노인들을 총회 성원 인원으로 계수하려는 비대위의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비대위 측은 이에 대해 “회칙에 따르면 11월 말까지 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관계로 시간적인 제약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선택했고, 장소도 몇 곳을 알아봤으나 찾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 시니어 데이케어 센터로 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 회장선거에는 하필이면 이 데이케어센터와 함께 행사를 같이 하고 이 장소를 자주 이용하던 전 노인회장이 입후보했다.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제라도 총회 장소를 바꾸고, 경선이 된다면 회장선출 방식도 총회 참석자를 대상으로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직접 선거로 바꿔야 마땅하다.
이럴 때 모든 이들이 새로 선출된 회장을 정통성 있는 회장으로 인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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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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