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 총장 하락, 문 전 대표와 선두 경쟁…최근 문도 주춤 “민심 쏠림 없어”
▶ 강경론 주도 이재명 시장 ‘반짝 상승’주목… 박 대통령, 여당 지지율 추락161103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에도 변화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당초 지지율이 30%에 근접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5%(한국갤럽 조사)~9.9%(리얼미터 조사)로 추락했다. 새누리당도 지지율이 동반 추락해 더불어민주당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국민의당과 2,3위를 놓고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이런 가운데 대선주자 지지율도 함께 출렁이고 있다.
당초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렸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순실 게이트 정국 이후에는 하락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조사기관에 따라 문 전 대표와 반 총장이 1, 2위 혼전을 벌이는 가운데 대체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박 대통령 탄핵과 구속’ 등 강경 주장을 펴온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이 10% 전후로 껑충 뛰어 4위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이 시장을 제외한 대다수 여야 주자는 박스권 내에 갇혀 있어서 아직도 국민들은 특정 유력 대선주자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발표한 11월 셋째 주(14~16일) 주중 집계(1525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에 따르면 여야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전 대표(20.0%)와 반기문 총장(18.4%)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11.9%) 이재명 성남시장 (10.5%) 박원순 서울시장(6.0%) 손학규 전 대표(4.2%) 등의 순이었다.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3.8%) 안희정 충남지사(3.4%)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3.2%) 유승민 의원(2.7%)이 뒤를 이었다. 다만 상승세를 탔던 문 전 대표는 지난주 대비 1.4% 포인트 떨어진 반면에 ‘친박 후보’ 이미지로 인해 최순실 정국에서 크게 하락했던 반 총장의 지지율은 2주째 상승했다.
알앤써치가 최근 발표한 11월 셋째 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9%포인트)에서도 문 전 대표(22.1%)와 반 총장(18.1%)이 선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 시장이 10.9%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이 시장의 지지율은 안 전 대표(8.1%)보다 2.8%포인트 추월했다.
이에 앞서 한국갤럽이 실시한 11월 둘째 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1003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반 총장은 21%로 8명 대상자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 총장은 차기 지도자 조사 후보군에 처음 포함된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평균 27%를 보이며 지난달까지 1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순실 파문’이 반 총장 선호도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면서 지난달에 비해 6%포인트 하락했다. 반 총장은 이번 조사에서 18%를 기록한 2위 문 전 대표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을 받게 됐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전달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0%로 3위를 차지했고, 이재명 시장은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올라 8%를 기록해 박원순 시장(6%) 등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이어 손학규 전 대표(6%) 유승민 의원(4%) 김무성 전 대표(2%) 등의 순이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최순실 정국은 대선주자 지지율에 부분적 변화를 가져왔다”면서도 “이재명 시장이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이슈를 선점해 야권 내에서 반짝 효과를 거둔 것을 제외하고는 최순실 파문이 여야의 대권 지형을 크게 뒤흔들지는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 본부장은 “문 전 대표의 상승세가 최근 주춤한데다 하락했던 반 총장도 다시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있어서 민심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 “문 전 대표와 반 총장의 양강 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