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EPA=연합뉴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민 규제 정책에 반발하고 나섰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20-21일 잇따라 이민자 보호와 증오범죄 차단을 다짐함으로써 트럼프 당선인 진영의 반이민 발언으로 촉발된 주민 불안 해소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더블라지오 시장은 21일 공개연설을 통해 치안, 복지 등 분야에서 뉴욕을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 시책에 저항하는, 더욱 나은 방식의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만약 (트럼프) 연방정부가 무슬림 등록제를 도입하려 할 경우 법적 이의를 제기할 것이며 추방위기에 놓인 이민자 가족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강압적인 경찰의 검문검색 관행도 다시 도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40분간의 이 연설을 통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선거 기간 그가 한 행동을 설파했으나 이제는 우리의 행동을 만들어낼 때"라면서 "모두에 대한 존경과 품위를 신뢰하는 다수의 행동을 만들어 낼 때"라고 강조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의 연설은 전날 역시 민주당 출신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맨해튼 연설에서 다짐한 뉴욕 지역 이민자 보호방침과 유사한 것이다.
쿠오모 지사는 할렘 구역 침례교회에서 연설을 통해 증오범죄를 수사하기 위한 새로운 주(州)경찰을 창설하고 주 인권법을 확대하는 한편 이민자들에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 역시 이민자들에 대한 법률서비스 제공을 약속하고 이를 위해 시의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욕 주민들을 추방으로부터 보호하고 비헌법적인 경찰관행을 중단하며, 가족계획에 대한 연방지원은 삭감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그는 여성들이 필요로하는 의료혜택을 받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시 전직 자문변호사들은 뉴욕시가 연방정부의 원치 않는 프로그램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서는 헌법의 연방주의와 기존 판례dhk 법규에 의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문제가 해결되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직 시 자문변호사는 더라지오 시장의 연설이 "시와 주가 독자적인 정책에 대해 상당 부분 주권을 유지하고 있음을 주민들에게 확인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 재임 당시 자문변호사를 지낸 마이클 카르도소 변호사는 연방정부가 이민에 관해 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있으나 이들 법이 연방정부에 무제한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민자들이 많은 뉴욕 주민들은 대선 기간 트럼프의 반이민 강경 발언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뉴욕 주지사와 시장의 발언은 지역 유권자들인 이들 주민의 불안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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