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측 지지자들 컴퓨터 전문가 동원 전자투표 조작 주장
지난 8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와 관련,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일부 지지자들과 비 공화당 세력을 중심으로 선거 조작과 해킹 의혹을 포함, 개표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재검표를 요구하고 나서 실제로 이같은 일이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일부 컴퓨터 공학자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 그룹은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니아 등 3개 주의 전자투표 결과에 조작과 해킹이 있었을 가능성을 주장하며 관련 자료를 클린턴 캠프에 제출했다. 이번 대선에서 녹색당 소속 제3의 후보였던 질 스타인도 이들 3개 주의 투표 총계 불일치를 주장하며 재검표를 추진하고 나섰다.
뉴욕매거진에 따르면 미시간대 컴퓨터 보안센터의 J.알렉스 핼더먼과 선거전문 변호사인 존 보니파스 등이 속한 그룹이 개표 결과가 조작됐거나 해킹당했다면서 지난 17일 존 포데스타 등 클린턴 측 인사와 컨퍼런스콜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위스콘신의 경우 전자투표가 이뤄진 카운티에서는 광 스캐너와 투표용지를 사용한 카운티에 비해 클린턴의 득표율이 7%포인트나 낮았다면서 클린턴이 최대 3만 표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위스콘신에서 2만7,000표 차이로 패배했다.
이들 3개 주가 모두 클린턴이 승리한 것으로 확인되면 차기 대통령 당선자 클린턴이 된다. 아직 박빙인 미시간을 뺀 상황에서 트럼프는 290명, 클린턴은 232명의 선거인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클린턴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뉴욕매거진은 재검표 요구 시한이 위스콘신은 25일, 펜실베니아는 28일, 미시간은 30일이라고 전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은 23일 스타인이 자신의 웹사이트에 3개 주 투표결과 재검표 추진을 위한 기금모금 페이지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재검표를 위해서는 오는 25일까지 200만 달러를 모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인은 기금모금 페이지 인사말에서 “변칙적인 투표의 증거들을 목도한 만큼 우리는 선거의 온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다면 우리는 중대한 투표총계 불일치 현상이 드러난 3개 주의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는 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인이 재검표를 추진 중인 3개 주는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른 경합주들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모두 승리한 곳이다. 이들 주에서 트럼프와 클린턴의 득표율은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 47.9%대 46.9% ▲미시간(16명) 47.6%대 47.3% ▲펜실베니아(20명) 48.8%대 47.6% 등이다.
한편 대선 개표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득표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200만 표 이상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선거 분석 매체 ‘쿡폴리티컬리포트’에 따르면 23일 오전 현재 대선 전체 득표에서 클린턴은 6천422만여 표, 트럼프는 6천220만여 표를 얻어, 클린턴이 200만 표 이상 앞섰다고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클린턴은 지난 8일 대선 득표에서 100만 표가량 앞섰으나, 당락을 결정하는 선거인단(538명) 확보에서는 트럼프가 과반인 290명을 차지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클린턴은 232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전체 득표수와 확보 선거인단 수가 차이 나는 것은 각 주에서 더 많이 득표한 후보가 그 주에 걸린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될수록 두 후보 간 표차는 더 벌어져, 지난 15일 150만 표를 거쳐 이날 200만 표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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