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퍼트레이어스 면담…롬니, 코커와도 잇따라 회동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예비역 육군 대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새롭게 부상했다.
28일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을 만났다.
초대 내각의 간판격인 국무장관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2명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제3의 카드를 꺼내려는 것인지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통합 차원에서 '정적'인 롬니 전 주지사를 국무장관에 발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강경파 측근들의 반발에 부딪혀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이날 회동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당선인과 "한 시간 정도 함께 했다"며 "그는 무엇보다도 우리를 전 세계로 안내했고, 해외에 있는 다양한 많은 도전과제와 기회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좋은 대화였다"면서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도 트위터에 "방금 퍼트레이어스 대장을 만났다. 매우 감명받았다"고 화답했다.
WP는 롬니 전 주지사를 국무장관에 발탁하는 방안을 놓고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내분이 일면서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다만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마이클 플린, 국방장관 물망에 오르는 제임스 매티스에 이어 또다른 군 장성 출신이라는 점, 게다가 불미스러운 이력이 있다는 점은 부담되는 대목이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 사령관으로 근무한 뒤 2011년 CIA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듬해 자신의 자서전을 집필하던 여성 작가 폴라 브로드웰과의 불륜이 드러나면서 공직에서 물러났다.
결국,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브로드웰에게 CIA 이메일 계정이나 기밀문서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한 혐의로 집행유예 2년과 10만 달러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스캔들과 관련해 최근 국방부가 새롭게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 익명의 미국 관리는 이날 AP통신에 이번 수사는 누가 브로드웰에 대한 개인정보를 유출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AP는 사건의 전개에 따라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의 입각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공직을 떠난 뒤 대학 강의와 사모투자회사 자문역 등을 맡았다.
그는 지난 23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내각 참여 요청이 있으면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뷰에서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기질을 가졌는지에 대해 "선거 당시 발언은 제쳐놓고 국가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그가 국방장관에 검토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9일에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또 다른 국무장관 후보인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과도 만난 뒤 앞서 한차례 회동한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다시 만나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다.
제이슨 밀러 정권 인수위 대변인은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의 두 번째 회동 배경에 대해 WP에 "두 사람은, 솔직히 말해,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며 "따라서 이번 만남은 그들에게 그렇게 할 시간을 좀 더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밖에 국토안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두 명의 인사도 차례로 만난다. 이날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백악관 국토안보 보좌관을 지낸 프랜시스 타운센드에 이어 29일에는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클 맥콜(공화당·텍사스)과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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