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기업 150개, 25개국서 사업…당선 후 사업파트너 만나 논란
▶ 다음달 15일 기자회견 통해 구체적인 내용 공개…백지신탁 여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대통령직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30일 새벽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만들기 위한 국정에 온전히 몰두하기 위해 나의 위대한 사업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법적으로 그렇게 할 의무는 없지만, 대통령으로서 직무가 내 여러 사업과 조금이라도 '이해 상충'의 소지가 생기지 않는 것이 보기에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직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사업에서 완전히 물러나기 위한 법적 서류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가족들과 함께 내달 15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부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날 공개 선언은 자신의 공약이기도 하지만 이해 상충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당 안팎의 잇따른 '충고'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후에도 인도 뭄바이 남쪽에서 트럼프 이름이 붙은 호화 아파트단지를 짓는 인도 부동산개발 업자 등 사업 파트너들을 만난 것으로 확인돼 취임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미 CNN 방송이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재산 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그는 미국 이외에 터키,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아제르바이잔 등 최소 25개국에서 거래한 적이 있는 회사 총 150여 개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관여한 해외 사업은 이스라엘의 음료수 장사부터 아랍에미리트(UAE)의 골프장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 해외 사업 대부분은 제3자 소유 사업체가 트럼프의 이름을 쓰고 트럼프 당선인에게 브랜드 사용료를 내는 라이선스 계약을 포함한다. 트럼프 회사들의 지주회사 격인 트럼프 재단(Trump Organization)은 각 계약을 관리하는 여러 회사를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다음 달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재산 백지신탁 여부가 최대 관심사이지만, 그런 내용까지는 언급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대통령이 될 경우 사업을 자녀들에게 넘겨주겠다고 공언한 데다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그의 핵심 측근들도 최근 완전한 백지신탁에는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만 물러나고 사업체를 가족에게 넘겨줄 경우 이해 상충의 소지가 완전히 제거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미 연방법이 가족이 아닌 독립적인 제3자에게만 백지신탁을 허용하고 있는 데다가, 트럼프 당선인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정부에 참여해 중동 문제 중재자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또 다른 이해 상충의 논란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언론은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이 그의 가족과 사업체 사이에 강력한 '방화벽'을 놓지 않는 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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