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씩 마법에 걸리는 여성들. 여성으로 태어난 이상 이 마법에서 벗어날 여성은 한명도 없다. 매달 어김없이 찾아오는 월경을 대비하기 위해 대부분의 여성들은 생리대를 사용해 오고 있다.

그동안 월경에 대해 남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창피스럽다는 인식때문에 생리대 외에는 특별한 월경 대비방법이 없는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인식이 바뀌면서 생리대사용 외에도 월경을 대비하는 여러방법들이 여성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여성들 사이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월경 대처법 중에는 생리컵, 생리속옷 등이 있고 아예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는 과감한 방법까지 등장했다. 3년전 친구한테 듣고 생리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안드레아 벨라케즈(25)양은 생리컵 사용의 가장 큰 장점을 비용 절약이라고 했다.

재사용이 가능한 생리컵의 가격은시중에서 약 20~40달러 선으로 1년에 한차례정도만 새것으로 교체하면된다. 반면 기존 생리대나 삽입형 생리대를 사용할 경우 연간 약 120달러정도의 비용이 필요한데 월경이 지속되는 햇수로 따지면 적지 않은 비용이다.

벨라케즈양은 생리컵을 사용한 뒤부터 전에 사용하던 삽입형 생리대인 탐폰은 구입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생리컵은 유연한 재질인 실리콘으로 제작돼 월경 주기 동안 여성의 질내부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월경으로 출혈이 발생하면 질 속의 생리컵이 출혈을 받아 낸다. 출혈이멈춘 뒤에는 생리컵을 깨끗이 씻어서 재삽입해 사용할 수 있다. 생리컵 제조업체 중 한 곳인 ‘디바컵’(DivaCup)측에 따르면 여성들 사이에서 생리컵사용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생리컵 사용 외에도 최근에는 생리 속옷도 여성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른바 생리 팬티로 불리는 생리 속옷 역시 재사용이 가능해 기존 생리대 사용과 비교할 때 비용 절약 효과가 뛰어나다. 시중에서 약 15~4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생리 팬티는 수분 흡수 효과가 뛰어난 재질로 만들어진 팬티로 생리대 착용 대신 속옷처럼 입기만 하면 월경 걱정에서 해방된다. 현재 대표적인 생리 팬티 제품으로는 ‘싱스’(Thinx) 등이 있다.

재사용 가능한 천 생리대 역시 최근 많이 사용되는 월경 대비법이다.

‘루나패즈’ (Lunapads), ‘글래드랙스’(GladRags) 등의 업체가 판매하는 천생리대는 재사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공기가 잘 통하는 재질로 만들어져 월경으로 인한 냄새 고민까지 잡아준다. 시중 가격은 약 15~20달러정도다. 생리 팬티 싱스는 얼마전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한 모델을 기용해 성전환자 틈새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런던 올림픽 마라톤대회에서 다리에 피를 흘리며 결승선을 통과한 여성 마라토너가 화제였다. 주인공은 키란 간디로 마라톤이열리기 전날 월경이 시작됐지만 생리대를 착용하지 않고 마라톤을 뛰기로 결정한 것이다.

삽입형 생리대를 착용하고 뛸 경우 불편할 것이라는 것이 이유였지만 이후 여성들 사이에서 월경이 수치스럽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한계기가 됐다. 간디는 한 인터뷰에서“생리대 구입이 힘든 여성과, 생리를수치스럽게 여기며 감추려는 여성들을 위해 고통을 참고 생리대 없이 뛰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