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석/‘트럼프 랠리’ 언제까지… 2017년 미국 증시 전망, 대선 이후 다우지수, 11차례 최고치 경신
▶ 테크놀러지·헬스케어, 가장 큰 수혜 업종 기대
지난달 8일 대선이 끝난 뒤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증시에서 최대 화두는 단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다. 뉴욕 증시는 대표적으로 예상치 못한 반사 이익을 얻은 반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은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며 후폭풍에 직격으로 노출됐다. 대선 이전 트럼프 당선 시 증시가 폭락할 것이란 예측이 빚나가며 뉴욕 증시는 매일같이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트럼프 효과’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이어져 해외로 빠져나간 달러가 모국으로 되돌아올 것이란 기대감까지 가세하며 수급 전망도 호의적이다
■연일 경신되는 신기록들
6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35.54포인트(0.18%) 오르며 역대 최고인 1만9,251.78에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도 24.11포인트(0.45%) 상승한 5,333.00에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에 따른 충격이 시차를 두고 주가에 영향을 주며 보합권에서 지극히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게 전반적인 시황 분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다우지수는 대선 이후 11차례에 걸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실제 지난달 8일 1만8,332.74로 장을 마감한 다우지수는 월가의 우려와 달리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뒤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6일 현재까지 5.01% 상승했고 나스닥도 2.69% 오름새를 나타냈다. 지수 상승은 기업들의 시가총액 확대로 이어져 월스트릿 저널(WSJ)은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뉴욕 증시의 시가총액이 전세계 증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년만에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 상장된 회사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모두 25조2,000억달러로 글로벌 증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01%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발생 이전인 2006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의 강한 달러, 수급에도 호재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의 선전도 있었지만 다른 나라 증시가 지지부진했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 따른 효과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대선 이후 뉴욕 증시 상승폭과 달리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1.3% 상승에 그쳤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 탄생 이후 달러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일면서 1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매긴 WSJ 달러 지수는 3.7%가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이 탄생한 이후 국제 금융시장에서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흥국 증시와 채권시장으로 이탈한 미국의 자금이 모국으로 되돌아가는 유턴 현상이다.
글로벌 자금 흐름에 민감한 한국의 경우, 국제금융센터가 이같은 현상을 직접 분석했다. 센터는 지난달 한국을 비롯한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 7개국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86억5,400만달러였다고 최근 밝혔다. 102억3,000만달러가 빠져나간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신흥시장을 떠난 자금은 미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대선 이후 지난달 말까지 선진국 주식형 펀드로 410억달러가 순유입됐고 이중 미국 등 북미지역 펀드로 대부분인 408억달러가 가세했다.
■내년 증시 낙관론이 대세
강 달러에 대한 기대감으로 촉발된 달러 유턴이 증시에서 신기록으로 연결되는 순작용이 현실화된 가운데 내년도 전망도 낙관론이 대세다. 우선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7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1%포인트 올린 2.3%로 제시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대단위 인프라 투자 등 재정 정책이 반영되면서 장단기 금리도 상승 추세를 보여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트럼프 당선 이후 0.5%포인트 넘게 올랐다.
AB자산운용의 데이빗 웡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7년 글로벌 채권·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내년도 미국 증시를 전세계에서 가장 낙관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계획은 세금 인하, 이익의 자국(미국) 송금, 재정적 경기부양 등으로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테크놀러지, 헬스케어, 인더스트리얼 업종이 2조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한 미국 기업들이 자국으로 자금을 송금할 때 가장 큰 수혜 업종이 될 것으로 꼽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우는 경제 정책의 일관성, 공약 실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투자자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업가 특유의 기질이 순간마다 발휘되며 증시에는 극적인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실제 박스권에 주가가 갇혔던 지난주를 뒤로 하고 트럼프 당선인은 6일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과 만나 500억달러 투자를 약속받으며 이날 통신 섹터의 ‘사자세’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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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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