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WSJ 보도…러시아와 사업관계에 러 정부훈장도 받아 논란 예상

미국 국무장관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는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미국 석유 기업 엑손모빌 렉스 틸러슨 최고경영자(CEO)가 유력시되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두 신문은 10일(현지시간) 10명에 가까운 국무장관 후보군 중 틸러슨 CEO가 선두로 부상했다고 정권인수위원회의 인선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틸러슨은 러시아와 사업적 이해관계로 얽힌 친(親) 러시아 인사로 분류되고 있어 지명된다면 미 의회 인준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두 신문에 따르면 틸러슨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면담한 데 이어, 10∼11일 중에도 또 한 번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에게 조언하는 재계 인사들이 그를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WSJ은 내주 초 국무장관 내정자가 공식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경우, 지명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몇몇 인사들에게 사적으로 말하는 자리에서 롬니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지명은 어려울 것 같다는 뜻을 비쳤다고 NYT는 보도했다.
공화당 강경파는 대선전 과정에서 '트럼프 때리기'의 선봉에 섰던 롬니의 인선에 반발하고 있다.
올해 64세인 틸러슨은 텍사스 주에서 자랐으며,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올랐다. 오랜 기간 공화당 인사들과 밀접했지만 공직 경험은 없다.
엑손모빌을 경영하면서 외국 정상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과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CEO로서의 경영능력을 외교활동에 접목할 수 있는 것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그는 국무장관 후보군 가운데 가장 러시아와 가까운 인사다.
엑손모빌이 러시아와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를 포함해 러시아와 다양한 합작사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틸러슨은 2012년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Order of Friends)'도 받았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단행한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비판적이었다. 제재로 러시아의 에너지 개발사업이 제약을 받으면서, 엑손과 로스네프트의 카라 해 원유채굴을 포함한 합작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았던 게 한 이유였다고 WSJ은 전했다.
틸러슨은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시절부터 현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을 알고 지냈다. 푸틴 대통령과 최소 '17년 인연'으로 전해진다.
이런 관계가 러시아와의 외교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트럼프 당선인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사태에서 러시아와 원거리를 유지하기 원하는 공화당 인사들에게는 걱정거리가 될 것으로 지적된다.
내년에 정년퇴임 하는 틸러슨 CEO는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퇴직기금'을 보유하고 있다. 국무장관으로서 대러시아 제재를 해제할 경우, 이 기금이 엄청나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틸러슨의 외교 행보가 세계 50여 개 국에서 사업하는 엑손모빌의 이해와 직결될 수 있고, 그가 엑손모빌 주식 1억5천100달러(약 1천745억 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이해충돌의 지점으로 지목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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