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정부 외국학생 모호한 정책·적대적 사회 분위기 우려
▶ 유학생 100만여명 328억달러 기여 두뇌유출 교육기관에 타격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집권한 뒤 미국에서 유학 중인 외국 대학생들이 이탈하면 미국 경제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교육 전문가들은 외국 유학생들이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 벌어질 외국 학생을 겨냥한 모호한 정책과 적대적인 사회 분위기를 경계해 미국에서 계속 공부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할 수 있다면서 우수 자원의 ‘두뇌 유출’이 미국 교육 기관에 엄청난 재정 손실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NBC 뉴스가 10일 전했다.
‘국제교육재단’(IIE)은 2015∼2016학년 미국 대학에 등록된 외국인 학생이 104만 명이라면서 자체 집계로는 최초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나라별로는 중국 유학생이 32만8,547명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고, 인도(16만5,918명), 사우디아라비아(6만1,287명) 순이다. 상위 3개국은 전체 외국 유학생의 53%를 이룬다.
100만 명이 넘는 외국 유학생들이 미국 경제에 안긴 액수는 328억 달러라고 미국국제교육자연합(NAFSA)은 추산했다. 한국 출신 유학생들의 수도 전체 4위로, 연방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한인 유학생들이 미국에 안긴 경제 효과는 23억달러에 달한다.
IIE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유학생의 10%가 미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공부한다면 미국 대학은 2억 달러에 육박하는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보다 유학생이 더 많은 중국, 인도 학생의 각 10%가 미국을 떠나면 각각 10억 달러, 5억2,0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
조지워싱턴대학의 법·경제·재정센터 사무국장인 닐 루이스는 “외국 유학생은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므로 교육비, 기숙사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을 스스로 지불한다”면서 “이 돈은 여러 대학의 젖줄과도 같아서 많은 미국 대학이 외국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최대 수출품이 대학 고등교육”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선 과정에서 이민자와 무슬림에 적대적인 스탠스를 취하면서 그가 당선되면 외국인 유학생이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이 실제로 현실로 바뀌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외국인 학생 전문가로 활동하는 마날리 아니스 아흐메드는 “트럼프 집권기에 미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문의하는 학생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미국 유학 중 경찰에 잡혀갈 수도 있느냐고 묻는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정부가 비자 발급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지도 외국 학생들이 관심을 두는 대목이다. NBC는 2001년 9·11테러 이후 2년간 미국 정부가 비자 발급을 강화해 외국 유학생 1만5,000 명이 미국을 떠났고 결국 수백만 달러의 손실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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