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국무장관 발탁 유력
▶ 민주당 맹비난… 공화도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11일 열린 육사-해사 간 풋볼 경기에 등장해 군 수뇌 부와 인사하고 있다.
‘친 러시아’ 석유거물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직 경험이 전무하다는 비판과 별개로 그가 미국의 ‘적국’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17년간 인연을 이어올 정도로 각별하다는게 문제의 핵심이다.
특히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러시아가 이번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을 내린 상황이라서 틸러슨이 실제 국무장관에 지명될 경우 파문이 일 전망이다.
틸러슨의 엑손모빌은 러시아 국영로스네프트 등 기업들과 원유와 관련한 다양한 합작사업을 벌여왔다.
그는 2012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우정훈장’도 받은 데다 오바마 정부가 단행한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국무장관으로 틸러슨을 지명하는것은 이미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제임스 매티스와도 잘 들어맞지 않는 조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병 4성장군 출신인 매티스는 2015년 헤리티지재단 주최 강연에서 “러시아의위협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더 위험하고 심각하다”고 밝히는 등 러시아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인사로 분류된다.
AP통신은 틸러슨의 자유무역과 중동에서의 미국 역할 확대에 대한 오랜 지지도 트럼프가 대선 과정에서 공언한 내용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틸러슨이 국무장관으로 지명될 경우 의회 인준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대선 기간 러시아의 해킹 타깃이었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전날공식 성명을 통해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틸러슨을 선택하는 것은 터무니 없는 일”이라면서 “트럼프가 당선되도록 미국 대선에 개입한 푸틴에게 또 다른 승리를 안겨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에선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매케인(애리조나) 의원과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비판 목소리를내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 시공화당에선 두 사람이 인준 반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매케인 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틸러슨과 푸틴의 관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틸러슨이 유력시되는 것은) 우려스럽다”면서 “푸틴은 폭력배, 깡패, 살인자”라고 단언했다.
특히 최근 중앙정보국(CIA)이 대선과정에서 터져 나온 이메일 해킹 스캔들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상황이라 대표적인 친러 기업인의 국무장관 기용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확산되고 있다.
매케인의 참모를 지낸 마크 샐터도 트위터에“ 틸러슨이 러시아의 원유와 그의 친구 푸틴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팔아치울 것”이라며“인준 청문회는 혹독해야 하며 상원에서 표를 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