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5년 보석 절도로 경찰에 잡힌 페인[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지난 60년간 200만 달러(약 23억3천600만 원) 상당의 보석을 훔쳐 미국에서 희대의 보석 절도범으로 유명한 80대 노파가 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4일 일간지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에 따르면, 도리스 페인(86) 할머니는 전날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한 쇼핑몰에 있는 보석상에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쳤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페인이 뒷주머니에 2천 달러(233만6천 원) 상당의 목걸이를 숨기고 상점을 빠져나가려고 했다고 발표했다.
데칼브 카운티 구치소에 갇힌 페인 할머니는 전에 잡혔을 때도 '보석 대도(大盜)'답게 "보석 훔친 걸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잡힌 게 후회될 뿐"이라는 명언(?)을 남겼다고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은 전했다.
미국 언론의 보도를 보면, 페인은 20대 때부터 호주머니가 깊은 우아한 옷을 걸치고 최고급 백화점 직원들을 매료시키며 보석을 훔쳐왔다.
키 165㎝, 몸무게 61㎏의 페인은 전혀 해를 주지 않을 것 같은 행동으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킨 뒤 재빠른 손동작으로 보석을 훔쳐 달아나곤 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 출신인 페인은 2008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대 때 처음으로 다이아몬드를 훔친 뒤 이를 팔아 집에서 학대받는 어머니에게 탈출 자금으로 드렸다"고 했다.
미국 전역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탓에 여러 주(州) 교도소를 들락날락했다.
뉴욕, 라스베이거스는 물론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모나코 몬테카를로, 일본 도쿄 등 전 세계 최고급 보석이 몰린 도시에서도 절도를 감행했다고 한다.
페인은 유럽에서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고자 기차로 뛰어들어 필사적으로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애틀랜타의 한 매장에서 690달러짜리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귀고리 한 쌍을 훔치다가 붙잡혔다.
페인은 당시 노스캐롤라이나 주 한 쇼핑몰에서 3만3천 달러(3천854만4천 원) 상당의 결혼반지를 훔친 혐의로 수배 명단에 올랐으나 이 혐의와 관련해 경찰에 아직 체포되지는 않았다.
그의 인생 역정은 2013년 '도리스 페인의 삶과 범죄'라는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됐다.
할리우드의 배우 할리 베리가 영화 '도리스 페인은 누구인가'에서 페인 역을 맡기로 2009년에 사인한 뒤 페인은 더욱 유명해졌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이 영화의 제작은 차일피일 미뤄져 베리가 페인 역을 계속 맡을 지는 알 수 없다.

다큐멘터리 제작과 관련해 인터뷰하는 페인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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