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2년 베트남 ‘전쟁의 공포’
베트남에서 알레포까지… 한 장의 사진이 역사를 담고 있다. 15일 뉴욕타임스 프론트 페이지에는 시리아 알레포 참상을 다루는 기사에‘세기의 보도 사진’으로 불리는 유명 사진 2장을 포함한 4장이 나란히 실렸다. 이들 사진은‘역사를 바꾼 포토’라고까지 불리며 세계 언론사를 장식하고 있다.
#베트남전의 참화가 한창이던 1972년 사이공 인근 트랑 방 마을. 벌거벗은 채 울부짖으며 달려오고 있는 당시 9세 소녀의 모습을 담은 이 한 장의 사진은 라이프지에 ‘전쟁의 공포’라는 제목으로 실린 뒤 큰 반향을 일으키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반전운동이 확산되는 기폭제가 됐다.
사진을 찍은 AP통신의 닉 윳 기자는 퓰리처상을 받았고, 사진의 주인공 소녀 킴 푹은 이후 캐나다에 정착해 ‘용서와 화해’라는 저서를 쓰기도 했다.

1994년 아프리카 ‘독수리와 소녀’
#아프리카의 극심한 기아 현실을 보여준 ‘독수리와 소녀’는 비극적 스토리를 담은 또 한 장의 ‘세기의 사진’으로 남았다.
1994년 극심한 아프리카 기아 상황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수단 남부지역을 취재 중이던 남아공 출신의 사진기자 케빈 카터는 우연히 기운을 잃고 엎드려 있는 비쩍 마른 어린 소녀를 발견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어린 소녀 뒤에 독수리 한 마리가 소녀가 쓰러지기를 기다리며 노려보고 있는 것이었다.
이 장면을 찍은 카터의 사진은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켰고, 언론사들에 소녀를 걱정하는 편지가 폭주하기도 했다. 카터 역시 이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 사진에 대한 비난 여론도 빗발쳤다. 생사의 갈림길에 처한 소녀를 도와줘야 할 상황에 카메라 셔터를 누른 카터가 비윤리적이라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심한 정신적 압박에 시달리던 카터는 퓰리처상 수상 몇 달 후 그만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2015년 9월 터키 ‘난민 아동의 비극’
#2015년 9월, 또 한 장의 사진이 시리아 난민의 참상을 세상에 알렸다. 이제 겨우 세 살의 시리아 난민 아동의 시체가 터키 해변에 떠밀려온 이 장면에 전 세계가 슬픔과 분노로 휩싸였다. 이후 난민 수용에 냉담했던 국가들이 난민들에게 길을 터주기 시작했다.

2016년 8월 ‘알레포의 꼬마’
#2016년 8월, 폭격으로 온 몸에 먼지와 재, 피를 뒤집어 쓴 채, 울지도 않고 멍한 표정으로 앰뷸런스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한 꼬마의 사진은 시리아 내전의 참상에 주목케 했다. ‘알레포의 꼬마’로 알려진 다섯 살의 옴란 다크니시는 그의 10세된 형이 결국 폭격으로 숨졌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세계를 울렸고, 시리아 비극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이후 시리아 정부는 이 사진이 조작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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