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상 깨고 미국 대통령 당선
11월8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억만장자 부동산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당선돼 전 세계에 파장을 안겼다. 정치 ‘아웃사이더’로 처음에는 공화당 경선 흥행을 위한 깜짝 카드 정도로만 여겨졌던 트럼프는 유력 주자들을 따돌리고 공화당 후보가 된 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까지 물리치고 백악관 티켓을 거머쥐었다. 미국 우선주의와 반이민 성향 등이 백인 몰표로 이어지면서 전체 득표율 열세에도 여유 있게 당선됐다.
●지카바이러스 공포 확산
신생아 소두증과 뇌신경 장애를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가 확산돼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지카바이러스는 남미와 카리브해 일대를 중심으로 세계 73개국에서 발견됐다. 바이러스 감염자는 150만명을 넘는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 숲 모기를 통해 전파되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의 성관계를 통해서도 2차 감염이 이뤄진다. 진원지로 꼽힌 브라질에서는 리우 올림픽 연기 주장이 나왔으나 대회 피해는 없었다.
●시리아 내전 격화, 알레포의 비극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는 난민 위기의 진원지 시리아는 6년째 내전에 시달리면서 인구의 절반 이상이 난민으로 전락한 금세기 최악의 인권유린지가 됐다. 민주화 시위로 촉발된 상황이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 속에 내전으로 치달으면서 그동안 사망자만 30만여 명에 달했고, 반군 거점 알레포는 시리아군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초토화되며 사망자가 속출하고 수만명이 대피행렬에 나선 가운데 정부군에 함락됐다.
●전 세계 난민 위기 악화 비상
전 세계적으로 전쟁이나 정치·사회적 위기 등으로 고향에서 도망쳐 나온 난민이 2,000만 명을 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시리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쏟아져 나온 난민 사태가 최고조에 달했다. 난민들이 위험으로 내몰리면서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가다 익사하는 난민들을 포함해 1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난민 위기가 악화되면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해법 모색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쿠바 피델 카스트로 사망
쿠바의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11월25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카스트로는 1959년 1월 풀헨시오 바티스타의 친미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공산혁명에 성공한 뒤 반세기 쿠바를 이끌며 미국과 소련이 형성한 냉전체제의 한 축을 담당한 후 2006년 동생 라울에게 정권을 넘겼다. 사후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는 엇갈렸다. 혁명 시대의 상징이었다는 평가와 독재자였다는 비판이 함께 했다.
●브렉시트, 영국 EU 탈퇴
6월23일 영국은 국민투표에서 가입 43년 만에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선택, 국제 정치·경제적 격변시대를 열었다. 잔류가 우세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와 예측을 뒤엎고 탈퇴 51.9%, 잔류 48.1%로 브렉시트가 결정됐다. 세계 5위 경제대국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유럽 각국에서 EU 탈퇴 정당이 약진해 EU의 존립기반을 흔들고 있다. 영국 정세는 요동쳤고, 데이빗 캐머런 총리 사임 후 여성 총리 테리사 메이가 취임했다.
●소프트타겟 노린 테러 비상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극단주의에 심취해 IS를 추종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외로운 늑대)의 테러는 올해도 이어졌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 일상을 즐기는 민간인들을 직접 겨냥한 소프트타겟 테러가 급증,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인 7월14일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IS 추종자의 트럭 돌진 테러로 86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다쳤다. 또 벨기에 브뤼셀 연쇄 폭탄테러, 터키 이스탄불 공항 자살 폭탄테러 등도 연이어 터졌다.
●음유시인 밥 딜런 노벨문학상
기존 질서를 무너뜨린 이변은 문화계에서도 일어났다. 스웨덴 한림원이 발표한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5)이었다 작가가 아니라 음악가로 분류되는 인물이 세계 최고 권위의 이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1901년 첫 노벨 문학상 시상 이래 처음이다. 이에 딜런의 수상은 문학과 음악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문학의 지평을 넓힌 혁명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딜런은 12월10일 노벨상 시상식에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다.
●미·중 신냉전, 세계질서 재편
‘G-2’로 꼽히는 최강대국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 지역 패권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며 ‘신냉전’ 시대를 열었다.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의 영향력 팽창을 막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펼치면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남중국해에서 군사력을 과시했고,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대대적인 군사훈련과 최신형 탄도미사일·전략폭격기 공개 등 무력시위로 맞섰다. 이어 트럼프 차기 대통령도 강도 높은 중국 견제를 예고했다.
●지구촌 기상이변·재해로 몸살
올해도 전 세계가 잇따른 지진과 허리케인, 폭우 등 각종 기상이변과 재해로 몸살로 앓았다. 환태평양 지진대인 ‘불의 고리’에서는 일본, 에콰도르, 인도네시아, 대만 등지에서 연이은 강진으로 수백명이 사망했고, 미국과 우루과이, 파키스탄 등에서는 지속된 수퍼 엘니뇨로 토네이도와 폭우가 발생, 도시가 물에 잠기고 사상자가 생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활화산이 폭발해 주민이 대피하고 공항이 폐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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