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세까지 살면 암 걸릴 확률 36%, 남성 폐암 2위로 올라
▶ 갑상선암 뺀 생존율도 첫 60%대, 전립선^유방암은 90% 넘어
한국에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처음 70%를 넘어섰다. 암 발생률은 3년째 하락하며 인구 10만명당 신규 환자 수가 300명 아래로 떨어졌다.
20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014년 암 등록 통계자료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14년 새로 암에 걸린 환자는 21만7,057명으로 전년(22만7,188명) 대비 4.5%(1만131명) 감소했다.
위암 대장암 줄고 폐암 췌장암 늘어
인구 10만명당 신규 환자 수로 산출하는 암 발생률은 289.1명으로, 2012년(323.3명)과 2013년(314.1명)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하며 5년 만에 다시 300명 이하를 기록했다. 성별 암 발생률은 남성 312.4명, 여성 282.9명이었다. 암 종류별로는 갑상선암(14.2%) 위암(13.8%) 대장암(12.2%) 폐암(11.1%) 유방암(8.5%) 순으로 발생률이 높았다.
갑상선암 발생자가 전년보다 큰 폭(28.1%)으로 줄어든 게 암 발생률 하락의 주요인이다. 갑상선암은 대부분 진행이 느리고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기 진단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가 검진비를 지원하는 5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유방암)도 유방암을 제외하고 발생률이 감소했다. 반면 폐암 췌장암 담낭암 등 생존율이 낮은 암들의 발생률은 증가했다. 특히 폐암은 남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순위에서 대장암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암 5년 생존율 10년 새 16%포인트 증가
2014년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2010~2014년) 암환자 5년 상대생존율은 70.3%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처음 70%를 돌파했다. 5년 상대생존율은 암환자 예후를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로, 성별 및 연령이 같은 일반인 대비 암환자의 5년 뒤 생존 비율을 뜻한다.
암 생존율이 50%를 넘어선 2001~2005년(53.9%) 이후 10년 만에 70%를 넘어선 것이다. 성별 5년 생존율은 여성(78.2%)이 남성(62.2%)보다 높았는데, 이는 여성 암 환자 중 갑상선암 유방암 등 생존율이 높은 암에 걸린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생존율이 월등히 높은 갑상선암(100.2%)을 제외한 5년 상대생존율 역시 2013년(58.7%)보다 4.4%포인트 오른 63.1%로, 처음 60%를 넘어섰다. 전립선암(93.3%) 유방암(92.0%) 등은 90%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간암(32.8%) 폐암(25.1%) 췌장암(10.1%)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았다.
한국내 암 생존율은 미국 등 의료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인 위암(74.4%) 대장암(76.3%) 자궁경부암(79.7%)의 경우 미국의 31.3%, 66.2%, 68.8%에 비해 생존율이 최소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82세까지 살면 암 걸릴 확률 36%
전국 단위 암발생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99년부터 2014년까지 암 유병자(치료 중 또는 완치 후 생존자)는 146만4,935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인구에 대비하면 국민 35명당 1명이 암 유병자라는 뜻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0명당 1명(9.6%)이 암 유병자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8명당 1명(12.9%), 여성은 14명당 1명(7.2%)이 암 유병자로 집계됐다. 암 진단을 받은 후 5년 이상 생존한 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44.9%인 65만8,155명이다.
한국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로 나타났다. 남성(기대수명 79세)은 5명 중 2명(38.7%), 여성(85세)은 3명 중 1명(33.1%)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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