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종별 희비 교차… 한인경제에 영향은- 한국제품 수입단가 하락에 소비자 혜택
▶ 유학생·기러기 가족은 송금액 줄어‘울상’ 여행사들 동향 주시 속“큰 영향은 없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강세로 상승세를 타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A를 방문 중인 한국인 여행객들이 타운 내 호텔에 체크인하는 모습.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2일(한국시간) 장중 1,200원을 돌파했다. 지난 3월11일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LA 한인 경제계도 환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환율 전망과 원화가치 하락이 LA 한인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본다.
■달러화 강세 원인, 단기적 상승 전망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2원 오른 1,199.1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14일부터 7 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달러당 1,167원(지난 13일 종가) 이었던 환율은 이 기간 32.1원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한 것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때문이다.
FRB 위원들은 지난 9월만 해도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2차례 이뤄질 것으로 봤으나 이달 회의에선 3차례 인상을 시사했다. 이후 전 세계에 퍼져있는 달러화 자금이 미국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관측을 힘을 얻으며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한 경제전문가는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중국 금융 불안에 안전자선 선호가 심화되면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수입업체 “올라라 환율”
한국에서 식품, 의류, 원단, 서적, 문구류, 잡화 등을 들여오는 LA 지역 한인업체들은 단기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급격한 시장상황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원화가치 하락을 반기는 분위기다.
밸리 갤러리아 마켓 존 윤 매니저는 “한진해운 사태 등의 여파로 운임이 많이 오른 게 부담이 되지만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입제품 원가가 내려간 것은 다행”이라며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오를 경우 소비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단업계도 환율 상승의 수혜자 중 하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수입하는 원단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오를수록 좋다”며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비용절감을 위해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로 거래처를 변경했던 업자들이 다시 한국에서 원단을 수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돈 보내는 사람 ‘화색’
돈 받는 사람 ‘울상’
원화가치 하락은 목돈을 한국에 보내는 한인이나 한국에서 자금을 가져오는 한인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에 사는 부모로부터 송금을 받는 유학생과 미국으로 가족을 떠나보낸 기러기 아빠들은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 거주자가 똑같은 액수의 달러를 받으려면 한국의 가족이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하는 한인들은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
신한은행 아메리카 이형준 어바인 지점장은 “당장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돈을 한국으로 보내는 입장에서는 환율 상승은 좋은 소식”이라며 “고객들이 좋아하는 분위기는 확실히 감지된다”고 전했다.
UCLA에 재학중인 유학생 서모(26)씨는 “환율 상승으로 한국 부모님으로부터 목돈을 받아 차를 구입하려던 계획을 일단 연기했다”며 “환율 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 관광업계 영향력 ‘미미’
LA 한인 관광업계의 경우 환율 상승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스티브 조 푸른투어 LA 지사장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한국에서 들어오는 인바운드 여행객 중심의 회사들은 어느 정도 타격이 예상되지만 로컬 위주 여행사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한국의 경우 환율 변동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만큼 달러가 오르면 오를수록 해외여행객이 줄어들게 마련이라며 환율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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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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