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액기준 전체의 ¼이 무산…당국반대·가격이견 때문
올해에 초대형급 기업 인수ㆍ합병(M&A)이 쏟아졌지만 무산된 사례도 적지 않았다.
26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올해에 불발로 끝난 M&A는 1천9건이었고, 금액으로는 총 7천972억 달러(약 960조원)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에 발표된 M&A는 총 3조5천500억 달러여서 거의 4분의 1이 성사되지 못한 셈이다.
이처럼 실패 사례가 많았던 것은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투자은행, 로펌들이 덩치가 크고 리스크가 높은 M&A를 추진하려 과욕을 부렸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반독점 당국이 독과점을 우려해 승인을 주저한 데다 사냥감이 된 기업들이 가격이 적정하지 않다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난색을 표시한 것도 M&A 열기를 꺾는 데 한몫을 했다.
비상한 주목을 받았으나 올해 수포로 돌아간 대형 M&A 사례는 다음과 같다.
▲ '화이자-앨러간' 美 규제에 무산
세계적인 두 제약회사의 인수합병 합의는 1년 전 발표됐고 그 규모는 무려 1천520억 달러로 15년 만의 최대 규모였다.
화이자가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보톡스 제조업체 앨러간의 인수를 추진한 데는 합병을 마친 뒤 본사를 해외로 이전해 절세를 노리려는 속셈도 작용했다.
이를 간파한 오바마 행정부가 올해 4월 조세회피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전격 시행하면서 화이자의 인수 의욕은 꺾이고 말았다.
▲ '허니웰-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주가 하락과 이견에 없던 일로
산업용 기기를 생산하는 두 회사는 2015년 봄부터 900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 회사의 협상 의욕도 떨어지고 말았다. 통합회사의 경영권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도 협상의 걸림돌이 됐다.
허니웰측은 올해 초 공개적으로 인수로 전환하면서 합병을 관철하려 했으나 유나이티드 측이 끝내 태도를 굽히지 않자 3월에 인수를 철회하고 말았다.
▲ '에너지 트랜스퍼-윌리엄스 컴퍼니스' 유가 하락에 발목
석유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운영사인 에너지 트랜스퍼가 윌리엄스 컴퍼니스에 2차 인수에 나섰으나 유가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327억 달러에 인수를 합의했던 에너지 트랜스퍼 측이 곧바로 변심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본 에너지 트랜스퍼 측은 계약을 파기하기 위한 소송을 벌였고 수개월 동안 상호 비방과 법적 다툼이 이어진 끝에 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얻어냈다.
▲ '핼리버튼-베이커 휴즈' 정부 소송으로 급제동
정부 당국이 협상에 제동을 건 경우다.
세계 석유 서비스업계 2위를 달리는 핼리버튼이 3위 업체인 베이커 휴즈를 35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으나 미국 법무부가 양사의 합병을 저지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자 핼리버튼은 올해 5월 협상을 철회하고 말았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경쟁은 줄어들고 서비스 비용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당국이 소송을 제기한 이유였다.
유가 하락으로 핼리버튼과 베이커 휴즈가 반독점당국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일부 사업을 매각할 여력이 줄어든 것도 합병이 실패로 끝난 배경이다.
베이커 휴즈는 10월에 제너럴일렉트릭(GE)의 석유사업부문과 합병하는 길을 택했다.
▲ '몬델레즈-허시' 가격 이견에 무산
초콜릿으로 유명한 허시를 노렸던 제과회사 몬델레즈의 야심도 물거품이 됐다.
몬델레즈 측은 140억 달러를 제시했으나 허기 측은 판돈을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허시 최대주주가 안고 있는 법적 문제도 발목을 잡은 요인들이었다.
▲ '안방보험-스타우드' 갑자기 끼었다 돌연 꼬리 내려
세계적인 호텔 체인 '스타우드 호텔 앤드 리조트' 인수전에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뒤늦게 끼어들면서 돌발변수가 생겼다.
안방보험이 140억 달러로 판돈을 높였고 당초 스타우드 측과 매각을 논의하고 있었던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인수 가격을 높이길 거부하면서 안방보험이 거의 목표를 달성할 듯한 양상이었다.
안방보험 측은 그러나 4월초 석연치 않은 이유를 대며 발을 빼고 말았다. 스타우드는 결국 133억 달러를 제시한 메리어트의 품으로 들어갔다.
▲ '스테이플스-오피스디포' 반독점법에 물거품
미국의 사무용품 1·2위 기업 스테이플스와 오피스디포의 합병도 당국의 제지로 무산됐다.
두 회사는 아마존의 위협을 받자 활로를 찾기 위해 63억 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다.
하지만 연방통상위원회(FTC)가 반독점법에 위배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5월 법원은 합병을 불허하는 판결을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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