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먼저 中 겨냥할 듯…日도 안심 못 해
▶ 투자은행 엔화전망 엇갈려…내년말 달러당 97엔부터 128엔까지

달러당 118엔대를 보인 환율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달 15일 달러당 118엔대까지 급락한 엔화가치를 표시하는 모니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초 강(强)달러를 견제하는 칼을 빼들어 시장의 허를 찌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라 진행 중인 급속한 강달러가 미국 제조업체에 역풍이 되고 있으므로 약달러로의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그가 제조업 중시 및 자국산업 보호를 내세워 대권을 잡았다는 점은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다.
실제 이런 전망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외환시장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현재의 강달러는 글로벌 자금이 대선 이후 1조 달러 인프라 투자와 감세 등 트럼프의 공약에 주목하며 달러로 모여든 결과다. 외환시장에서는 주요통화에 대한 달러의 종합적인 실력을 보이는 실질실효환율이 상승했다. 28일에는 133.056까지 오르며 3일째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하지만 과거에도 강달러는 미 제조업의 업황을 악화시켰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업황지수는 2008년 후반부터 2009년 전반에 걸쳐 하락했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강달러 때문이었다.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풀었던 돈줄을 죄며 금리인상 재개를 모색한 2014~2015년에도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면서 미 제조업 업황지수는 호·불황의 갈림길이 되는 50을 밑돌았다.
트럼프 당선이 몰고온 강달러도 미 제조업황을 악화시킬 전망이다. 가쓰라하타 세이지 제일생명경제연구소 주임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월 업황지수는 강달러 악영향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고용을 미국으로 되돌아오게 하겠다"고 주장해 당선됐다. 공장의 해외 이전 저지에도 집념을 보인다. 제조업은 그의 중요한 지지 기반이므로 중시할 수밖에 없다.
우치다 미노루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수석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미국의 설비투자나 수출에 마이너스가 되는 강달러를 길게 방치할 수 없다는 견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강달러를 견제할 때 먼저 비판의 표적은 중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전부터 "대통령 취임 첫날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위협해 왔다.
이 발언이 외교안보 행보를 위한 계산된 발언이라는 점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거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염두에 두고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일본도 무풍지대는 아닐지 모른다. 미 재무성은 환율조작국 인정을 위한 기준을 3개 제시했다. 일본은 대미 무역흑자의 크기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의 크기 등 2개 항목이 해당한다.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 1개 항목에 머물고 있다. 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중국보다는 일본 쪽이 환율 조작국에 가깝다고도 말할 수 있는 셈"이라는 진단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다나세 준야 JP모간체이스은행 외환조사부장은 "미 당국자들이 '달러는 지나치게 강하다'고 말하면 간단하게 달러 약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까지 전망했다.
미국은 경상적자국인 동시에 순채무국이다. 대통령선거 이후 한때 달러당 118엔대 후반까지 17엔이상 진행한 엔화가치 하락과 강달러 현상이 확 변하며 약달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7일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5조7언척엔의 투자계획에 관한 자료를 들고 있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과 함께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
닛케이는 "(일본)시장이 달러 강세, 엔 약세로 상징되는 '트럼프 외환 장세라는 유포리아(EUPHORIA·행복한 도취감)'에서 깨어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결론지었다.
환율 전망은 극명하게 갈린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컨센서스이코노믹스가 집계한 투자은행 전망은 내년말 달러당 97엔에서 128엔까지 나타났다.
도이체방크는 11월 1일까지만 해도 엔화가 2017년말 달러당 90엔으로 강세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120∼125엔으로 보고 있다. 이 은행은 최근 전망을 수정하면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상승해 금리 인상이 가속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노무라는 달러당 120엔을 예상하면서 금리 차이가 최근 몇 개월간 엔화 약세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금리 인상 코스로 접어들었으나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지하려 한다.
스펙트럼의 반대편에는 달러당 99엔을 전망한 JP모건이 있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로 달러가 강세로 치달았지만, 상황이 진정되고 미국이 더욱 보호주의 정책을 펴면 위험 회피 심리를 촉발해 안전자산인 엔화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JP모건은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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