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FCA에 도요타까지 오토쇼서 대미 투자계획 발표
▶ 트럼프에 몸낮춰… CM·BMW는 멕시코 사업 버티기

도요타 자동차의 아키오 도요타 사장이 9일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2018년형 캠리를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엄포에 미국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해 35%의고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하자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에 이어일본 도요타까지 납작 엎드렸다. 대부분 업체들은 멕시코에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면서 미국 등에 자동차를 수출해왔다. 한국의 기아자동차도 멕시코에 공장이 있다.
도요타는 앞으로 5년간 미국에 1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이 회사 북미법인장 짐 렌츠가 9일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밝혔다. 도요타가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려 한다면서 미국에 공장을 짓든지 아니면 막대한 “국경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트럼프가 압박한 지 나흘 만이다.
포드는 이날 오토쇼에서 새 레인저 픽업트럭과 브롱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한다면서 이들차종이 미시간주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지난 3일 멕시코에 16억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미시간 공장에 7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FCA는 미시간과 오하이오에 있는2개 공장을 현대화하는데 10억달러를 투자하고 2,000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FCA는 또 관세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멕시코 공장의 소형차 생산 파트너를 찾는 계획을 미루기로 했다. 이 회사의 세르조 마르키온네 최고경영자는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미국의 수입 관세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면 “멕시코생산이 경제적 타당성이 없어지고 그러면 철수해야 할 것”이라는 말까지했다.
트럼프는 FCA와 포드의 미국 투자계획을 언급하면서 “포드 & 피아트C에 고맙다!”고 트위터에 썼다.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 때부터 자동차 회사들을 공격해왔다.
이런 불투명한 상황은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디트로이트 오토쇼의 첫이틀간 화제가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FCA와 포드, 도요타 외에도자동차 제작사들은 앞다퉈 미국 투자 계획을 부각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도 앨라배마주 공장의 SUV 생산을 확대하는데 13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혼다는 새하이브리드 모델이 2018년부터 미국내의 기존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보도자료에서 밝혔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2015∼2019년 70억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의 위협에도 기존 계획을 고수할 것이라는 기업들도 여럿있다. 멕시코에서 차를 만든다고 트럼프로부터 비판받았던 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는 회사가 트럼프에 대응해 기존 계획을 바꿀 일은 없다고 말했다.
BMW도 멕시코에 2019년 새 공장을 연다는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이 회사의 판매·마케팅 담당 이언 로버트슨이 CNN에 말했다. 폭스바겐도 멕시코 생산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아우디의 북미법인장 스콧 커그는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이5년 전에 결정된 것으로 이곳에서 생산된 차량은 미국만이 아닌 세계로 수출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이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수입하지 않으면 미국의 대 멕시코 무역적자가 사라지지만 보호무역은 장기적으로 해로울 것이라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가 20∼45%의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경제는 단기 성장에 탄력을 받지만 고통이 뒤따를 것이라고했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무역장벽 때문에 소비자 물가는 상승하고 기업들은 투자를 줄여 장기적으로는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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