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93만 건, 1천300만 쪽에 달하는 기밀 해제 문서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18일 미국 CNN,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들 문서는 1990년대까지 CIA가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냉전시대 등을 거치며 세계 각지에서 벌인 활동을 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 중 새로 기밀 해제된 것은 없다.
다만 예전에는 메릴랜드 주 컬리지파크에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내 컴퓨터를 통해 직접 접근해야 했으나 CIA를 상대로 한 시민단체의 소송 제기 등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끈질긴 활동의 결과로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들 문건은 CIA의 자체 분석 보고서, 대통령에 대한 일일 보고, 각국 주재 대사관이 국무장관에 한 보고 등 외교 관련 문서, 언론 보도 등을 포함한다.
초능력이나 초감각 인지능력을 군사 목적으로 활용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문건처럼 눈에 띄는 문건들도 이번에 온라인에 공개됐다.
전 세계에서 초능력자로 주목받았던 유명인사 유리 겔러를 미국에서 실험하는 내용을 담은 1973년 문건도 그중 하나다.
겔러가 다른 방에 있는 실험자와 똑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실험한 결과, 일부 그림은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자들은 겔러가 "설득력 있고 확실한 방식으로 초자연적인 인지능력을 보여줬다"고 썼다.
미확인비행물체(UFO)에 관한 보고서 모음, 눈에 안 보이는 글자를 쓰는 잉크 만드는 방법 등 특이한 기록들도 존재한다.
한국과 관련한 문서도 상당량이다.
CIA는 한국전쟁 기간 전황 보고를 상세하고 빈번하게 했으며 전후에도 남·북한 상황을 꾸준히 보고했다. 박정희·전두환 정부 당시에도 야당의 활동이나 한국민의 여론, 민주화 시위 동향을 지속해서 본국에 전달했다.
소련 도청을 위한 CIA의 '베를린 터널' 작전, 리처드 닉슨·제럴드 포드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 보고서 등도 이번에 공개됐다.
헤더 프리츠 호니악 CIA 대변인은 "(CIA에 좋은 것만) 체리피킹하지 않았다"며 "완전한 역사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문건 일부는 곳곳에 빈칸으로 편집됐다.
CIA는 "국가안보에 해가 없도록 정보원이나 정보 취득 방식 보호를 위해 편집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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