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벨라루스 출신 세르게이 밀리언 지목… “제삼자 거쳐 작성자에 전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이 담긴 이른바 '트럼프 X파일'의 진원이 미국에서 '미·러시아 상공회의소'라는 단체를 이끄는 30대 사업가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X파일에 트럼프 대통령 관련 정보를 제공한 사람이 미국 시민권을 가진 벨라루스 출신의 세르게이 밀리언(38)이라고 보도했다.
밀리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2007년부터 알고 지냈다며 그의 부동산을 살 러시아 구매자를 물색하는 과정을 도왔다고 말하고 있으나, 트럼프 측은 가까운 인물은 아니라고 부인하는 등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WSJ에 따르면 영국 비밀정보국(MI6) 전직 요원 크리스토퍼 스틸(52)은 밀리언의 '정보'를 토대로 35쪽의 X파일을 작성했으나, 그로부터 직접 건네받은 것은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한 밀리언의 발언들은 적어도 한 명의 제삼자를 거쳐 스틸에서 전달됐다. 밀리언은 간접적이었으나 핵심적인 정보제공원이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문서에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는 '낯 뜨거운' 비디오테이프를 갖고 있고, 지난 대선 기간 미국 민주당 전산망 해킹을 위해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 상층부가 모종의 공모를 했다는 내용 등이 들어 있으니 모두 확인된 것들은 아니다.
문서에서 밀리언으로 짐작되는 정보 제공자는 '소스(source) D', '소스 E'로 표기돼 있으며 '믿을만한 협력자에게 은밀하게 말해주는 사람'으로 묘사돼 있다.
WSJ은 스틸이 고용한 제삼자와의 대화가 곧바로 '정보제공'이라는 사실을 밀리언이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6개 국어를 구사하는 밀리언은 15년 전 미국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에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한 법률회사에서 러시아 외교부, 벨라루스의 무기중개상 등이 관련된 업무의 통·번역을 했다.
그는 2006년 뉴욕에서 '미·러 상공회의소'라는 단체를 차리고 회장의 직위를 바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러시아 관리 및 기업인과 미국 측 인사들의 면담을 주선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트럼프 당시 대선후보를 2007년 모스크바에서 처음 만났으며, 이후 친분을 쌓아 법률고문인 마이클 코언까지 트럼프로부터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2009년에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부동산 서비스 사업계약을 맺었다고 회사 소식지에서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코언은 밀리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외부 행사에서 한 차례 만난 적은 있으나, 밀리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7년 모스크바에 가지 않았고,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의 업무계약도 사실이 아니며, 자신도 밀리언과 이메일을 몇 번 주고받았을 뿐 따로 만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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