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언 하원의장 입장표명…그레이엄도 “불법투표 주장은 제발 그만”

폴 라이언 하원의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투표가 없었다면 자신이 득표수에서도 승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민주당은 물론 집권 여당인 공화당도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공화당 '의회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마저 공개적으로 "불법투표의 증거는 없다"고 일축하고 나서 당정 간에 또다시 긴장감이 감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라이언 의장은 24일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그런 점(불법투표)에 대해선 증거가 없다"면서 "나는 그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단언했다.
한마디의 짧은 언급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라이언 의장은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외설적인 표현으로 유부녀 유혹 경험을 자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폭로되자 그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지지를 철회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언 의장을 강력히 비난하는 등 두 사람은 내내 불편을 관계를 맺었었다.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입장 자료를 통해 "2016년 대선이 수백만 명의 불법투표 속에 치러졌다고 계속 주장하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주장이 대선 후보가 아니라 현재 그 공직을 맡은 사람(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나오고 있다"면서 "불법투표에 관한 증거가 있다면 그 정보를 우리와 공유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더는 하지 말 것을 간청한다"고 당부했다.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레이엄 의원은 특히 "사실 나는 당신(트럼프 대통령)이 단지 불법투표 주장을 중단하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것을 해 주길 바란다. 앞에 나서서 '대선이 공정했고, 정확했으며, 국민이 합법적으로 투표했다'고 말하기 바란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는 결국 그의 국정운영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때 경선 경쟁자에서 강력한 지지자로 변신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이날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FBN) 인터뷰에서 "불법투표에 관한 증거가 없다. 누가 그렇게(불법투표를) 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투표를 한 사람이 많이 있어도 솔직히 그게 문제가 안 된다. 그는 지금 대통령이고 더는 문제가 안 된다"면서 "왜 자꾸 그 문제를 거론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의회 지도부를 초청해 연 백악관 연회에서 300만∼500만 표에 달하는 불법투표가 없었다면 자신이 대선 득표수에서도 승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대통령은 그것(불법투표)을 믿고 있다. 대선 기간에도 그가 유권자 사기와 불법투표의 우려를 밝혔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연구,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가져온 증거에 기초해 그 믿음을 유지했다"며 불법투표 주장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8일 치러진 대선에서 30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27명에 그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총득표수는 클린턴보다 280만 표가량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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