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앞두고 인터넷 언론과 깜짝 인터뷰
▶ “최순실과 관계 너무 어거지로 엮어 청와대 굿·약물 중독 모두 거짓말”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시간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보수 성향 인터넷 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헌재 탄핵 심판과 특검 조사에 몰려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설 연휴를 앞두고 25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라는 깜짝 카드로 반격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진행하는 보수 성향 인터넷 팟캐스트인‘정규재TV’와 청와대에서 인터뷰를 갖고 최순실씨 관련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누군가 오랫동안 기획하고 관리한 것’ ‘거짓말로 쌓아올린 커다란 산’ ‘엮어도 너무 엮은 것’ 등의 강력한 표현들을 사용하며 각종 의혹들을 강하게 부인했다.
■ “각종 의혹 말도 안 되는 거짓말”
청와대 상춘재에서 1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가진 박 대통령은 ‘마약설’ ‘굿판설’ ‘정윤회 밀회설’ ‘정유라 친자설’ 등의 각종 루머를 “어마어마한 거짓말” “나라 품격이 떨어지는 이야기” “정말 끔찍한 거짓말도 웬만해야지…” 등의 표현을 써가며 전면 일축했다.
자신의 뇌물죄를 입증하기 위해 특검팀이 ‘최순실과 경제적 공동체’라는 논리를 들고나온 데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며 “그것은 엮어도 너무 어거지로 엮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세월호 7시간’ 의혹에는 “여성 대통령이 아니면 그런 비하를 받을 이유가 없다”며 ‘여성비하론’으로 참사 당일 행적 논란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나 ‘최순실 국정농단’ 등 특검 수사 또는 탄핵심판 쟁점 사항들에는 “말이 안 되는 것”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답변을 반복함으로써 방어막을 쳤다.
■ “최근 사태 오랜 기획 세력 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촛불집회를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와 비교하면서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서로 유사한 점이 있다”고 평가한 반면,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는 “여러가지 고생도 무릅쓰고 나온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지는 그런 심정”이라며 보수층 챙기기에 주력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가리켜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며 ‘기획설’을 제기했다.
재임 중 기억될 만한 일로는 ‘통합진보당 해산’을 꼽았고,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철들 때부터 어떻게 하면 나라에 도움이 되고, 국익을 더 신장하고, 국민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나, 그것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앞으로도 그것만이 제 생애 목표”라며 ‘애국보수’ 심리를 자극했다.
■야당은 반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이‘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맹비판했다.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치졸한 언론 플레이로 내용도 적반하장”이라며 “박 대통령이 최순실을 통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재벌을 개인금고처럼 이용했다는 게 현재까지 밝혀진 실체적 진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인터뷰는 동정 여론을 결집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것 같은데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며 “궤변으로 거짓말을 늘어놓지 말고 내일이라도 자진 하야하는 것이 국민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 인터뷰 주요 요지
-최순실 국정농단을 인정하는가
▲아니다. 농단이라고 하는 것은 인사 개입, 기밀 누설, 정책관여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정책과 기밀을 알았다는 것은 아예 말이 안 된다. 인사할 때는 가능한 한 많은 천거를 받아 최적의 인물을 찾게 되는데 공식라인에도 오는 것 있고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추천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을 누군가 뒤에서 관리하는 것 아니냐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청와대 굿, 향정신성 의약품 중독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터무니없는 얘기다.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탄핵을 시키기 위해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내야 했다면 탄핵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 것인가 생각했다.
-정윤회와 밀회하셨나
▲나라 품격 떨어지는 얘기다. 사실에 근거하면 그냥 깨질 일들이다. 허구와 거짓말이 아주 산더미같이 쌓여있다.
-검찰에서는 최순실과 경제적 동일체라고 했는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다. 희한하게 경제공동체라는 말을 만들어냈는데 그것은 엮어도 너무 어거지로 엮은 것이다.
-유진룡 전 장관의 블랙리스트 폭로가 있었는데
▲장관으로 재직할 때의 말과 퇴임한 후의 말이 달라지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
-블랙리스트 문제로 조윤선 전 장관이 구속됐는데
▲그게 무슨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다는 것은 너무 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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