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프로레슬링 단체 ‘WWE’
▶ 재기 위해 중국 시장 공략

중국인 최초 프로레슬러 왕빈이 경기장에 입장하는 모습. 미국프로레슬링 단체 WWE 가 지난해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 했다. <뉴욕타임스 제공>
프로 레슬링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다면 구닥다리 세대로 취급받기 쉽다. 70년대 동네 한대밖에 없는 흑백 TV 앞에 여러 이웃이 함께 김일의 박치기 기술에 흥분했다는 이야기를 이해할 신세대는 이제없다.
프로 레슬링의 대표국가인 미국에서도 프로 레슬링의 인기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프로 레슬링계를 풍미했던 헐크 호간, 드웨인 존스 등은 이미 영화 등 다른 분야에서 이름 더 떨치고 있다.
미국 프로 레슬링계 대표하는 단체 ‘WWE’ (World Wrestling Entertainment)가 프로 레슬링의 인기 부활을 꿈꾸며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번째 단계로 WWE는 최근 중국 최초 프로 레슬러를 일본에서 발굴했다.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수년간의 연습 기간을 거치게 한 뒤 지난해 WWE 레슬러로 이미 유명한 보댈러스와 매치를 갖게 하는 등 중국 무대 흥행 몰이에 나섰다. WWE에 의해 발탁된 중국 최초 프로 레슬러는 올해 22살인 왕 빈. 중학교시절부터 조정 선수로 활약하며 덩치를 키워 온 왕 빈은 일본 프로 레슬링계의 전설인 안토니오 이노키가 설립한 격투기 단체 ‘IGF’ (InokiGenome Federation)의 눈에 먼저 띄었다. 일본에서 약 3년간 훈련을 하던 중 중국 시장 진출 계획을 추진중이던 WWE 와 계약을 맺고 지난해 올랜도로 넘어와 데뷔전을 준비하게 됐다.
중국 최초 프로 레슬러의 시합이열린 지난해 9월. 상하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이미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있었다. 현대식으로 재편집된 중국 음악이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순간 아레나에 등장한 중국 최초프로 레슬러 왕빈. 왼손바닥으로 오른쪽 주먹을 감싸는 쿵푸식 인사로관중의 환호에 답하자 함성소리는 경기장이 떠나갈 듯 울려 퍼졌다. 프로레슬링 시합이 언제나 그랬듯 이날경기의 승자 역시 시작 전부터 이미 결정난 것 같았다.
관중들은 모두 왕 빈이 기술을 걸때만 응원의 함성을 질러댔고 보 댈러스의 선전이 예상되면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왕 빈이 두 번째 시도만 에보 댈러스를 바닥에 메친 뒤 3초간 굳히기를 성공한 끝에 결국이날 승리를 거뒀다. WWE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이날 경기를 일단 중국인들에게 프로 레슬링에 대한관심을 갖게하는 데는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그러나 조금 더 큰판으로 몰고 가려면 WWE가 넘어야할 산도 적지 않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의 시장규모는 크지만 TV 등 각종 미디어 방영권을 쥐락펴락하는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를 어떻게 뚫느냐가 중국에서 프로 레슬링이 성공하기 위한우선 조건이다. 엔터테인먼트 공룡업체 넷플릭스와 루퍼트 머독 그룹도 넘지 못한 중국 미디어 시장에서WWE 가성공을 거두려면 차별화 된 전략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운동 경기와 TV쇼의 경계가 모호한 프로 레슬링만의 폭력성과 선정성이 자칫 중국 정부의 규제 대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WWE가 고심끝에 택한 전략은 ‘지역화’와‘ 디지털화’다. 중앙정부의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해 시합을 지역 규모 행사로 진행하고 시합내용을 전파하는 방식은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내려 받을 수 있는 비디오 스트리밍을 택했다.
중국에서 프로 레슬링의 인기를 부활시키기 위해 소셜 미디어 전문가들과 다국적 기업 근무 경험자들이 현재 다수 WWE에 영입돼 활약 중이다. 지난 4월 WWE에 영입된 제이 리전 다국적기업 책임자는 “프로 레슬링을 잘 모르는 중국인들에게 ‘미국식 쿵푸 소설’이라고 설명하면 바로 이해한다”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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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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