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치안부재로 전쟁터 같다.연방정부 나서겠다” 연일 공격
▶ 시카고 시장 “협력강화는 좋다…그러나 병력파병 원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카고 남부의 총기폭력·치안부재 실태를 '정치엘리트들의 위선과 무능의 산물'로 지적하면서 빠른 시일 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ABC뉴스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가진 취임 후 첫 공식 인터뷰에서 시카고를 '전쟁지역'(war zone)에 비유하며 위정자들을 비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끔찍한 대학살(carnage)이다. 아프가니스탄 전장도 지금 시카고 상황보다는 나았다"며 "사람들이 무차별 총격을 받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수천 명이 총에 맞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올들어 시카고에서 벌써 260여 명이 총에 맞아 45명이 숨진 사실을 상기하며 총기 피해자 수가 작년에 이어 또다른 신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한 도시에서 수천 명의 사람이 총에 맞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시카고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도시이고, 멋진 도시다. 더 나은 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언급은 대선 기간부터 이어진 것으로, 취임 이후 본격적인 '개입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간에 총기가 합법화된 미국에서 치안부재라고 일컬을 정도로 총기사고가 많은 곳은 시카고 외에도 여러 곳이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시카고를 콕 찍어 비난하고 개입하려는 데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우선 시카고 시장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민주)이고 시카고가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트럼프가 시카고에 과하게 관심을 갖는 이유를 추정해볼 수 있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때에도 시카고를 '민주당 정권의 실패한 도시 정책'의 대표 사례로 들곤 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 만일 도움을 요청한다면 얼마든지 돕겠다. 시카고에 절실히 필요한 것들을 보내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ly correct)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어쩌면 그들은 이미 지나칠 정도"라며 위선적 정치 현실을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4일에도 트위터에 "만일 시카고가 이 끔찍한 '대학살'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나서겠다"며 폭력범죄 실태를 방관하지 않겠다고 단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연방 당국과 지역 당국의 파트너십 강화에는 찬성하지만, 만일 치안 병력 파병을 의미한다면 반대"라고 응대했다.
NBC방송은 "시카고 치안에 주방위군이 동원된 것은 지난 1968년 민주당 전당대회 개최 당시가 마지막"이라고 전했다.
지역사회운동가 마이클 플레저 신부는 "연방 자원은 주저말고 당장 보내달라. 그러나 군대를 뜻한다면 절대 안된다. 더 많은 공권력이 사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흑인운동가 자말 그린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적 변화"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비영리 시민감시기구 '시카고 범죄위원회' 앤드류 헤닝은 "경찰력 증강을 통해 시카고 우범지대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매뉴얼과 지역 정치인들은 총기규제 및 처벌 강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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