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내 반전 여론 비등…이라크전 블레어 신뢰 추락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특수 관계'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를 향해 이라크전 같은 '실패한' 전쟁에는 더는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공화당 상하원 의원 연례 연찬회에서 연설을 통해 양국 외교정책과 관련해 "우리의 가치들과 이익들을 지키는 데 강력히 맞서는 게 우리의 국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과거의 실패한 정책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세계를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로 다시 만들고자 주권국가들에 개입하는 것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위협이 실질적이고, 개입이 우리 국익에 부합할 때 방관하고 있을 수는 없다"며 "우리는 강력하고 현명하고 냉정해야 한다. 우리 이익을 지키는 데 필요한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AP 통신은 미국의 과거 외교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동참한 것으로 이라크와 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실패한 외국전쟁은 더는 없다'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라크전 같은 전쟁은 더는 없다"고 메이가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외국전쟁 개입에 부정적인 영국 내 정서를 반영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영국은 2003~2011년 이라크전에서 초기 6년간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병했다. 하지만 영국에서 이라크전 개입은 1956년 제2차 중동전쟁 이후 최악의 외교정책 실패로 여겨진다.
이라크전 참전의 과오를 밝히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자는 취지로 이라크전 참전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고, 조사위는 7년에 걸친 방대한 조사를 통해 지난해 6월 공개한 최종보고서에서 "이라크 정책은 잘못된 정보 판단들에 기반해 결정됐다"고 결론지었다.
참전을 결정한 노동당 토니 블레어 전 총리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까지 비등했다.
메이의 전임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시리아 공습를 거부하다가 유럽땅에 IS 테러가 발생하자 뒤늦게 합류 결정을 내린 것도 이런 분위기의 연장선에서 나온 행보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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