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지난 28일 밤 LAX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란과 이라크, 시리아, 예멘,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등 7개 무슬림 국가 출신자를 90일 동안 입국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가 전국적인 시위를 불러왔다.
■전국적 시위
이번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는 LA국제공항(LAX)에서부터 뉴욕과 보스턴, 워싱턴 DC 등 미 전역 대도시 지역에서 공항 등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펼쳐졌다.
LAX의 탐 브래들리 국제선 청사에서는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수천명의 항의 시위대가 몰려들어 피켓을 들고 반발 시위를 벌었고, 29일 뉴욕 맨해턴 남쪽의 배터리 팍에서도 수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반 이민 행정명령’을 철폐하라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날 뉴욕 시위 장소는 미국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과 초기 이민자에 대한 입국 수속이 진행됐던 ‘엘리스 아릴랜드’가 보이는 곳이다.
시위자들은 ‘미국은 난민이 건설했다’(America was built by refugees), ‘무슬림 입국 금지는 반 미국적이다’(Muslim ban is un-American)라는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전 서명한 행정명령의 폐기를 주장했다.
전날에는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때문에 공항에 억류된 사람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공항 당국은 7명을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도 일부는 풀려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수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백악관 앞 등에서 시위가 열렸다. 백악관 주위에 집결한 시위대는 ‘우리는 모두 이민자들이다’(We are all immigrants in America)라는 등의 글을 적은 피켓을 흔들었다.
워싱턴 DC의 관문인 덜레스 국제공항에서는 100명 이상의 시위자와 수십 명의 이민전문 변호사들이 모여 “입국 금지 노! 장벽 노!”(No ban, no wall)를 외쳤고, 미국 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이밖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와 텍사스주 달라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조지아주 애틀랜타,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워싱턴주 시애틀 등에서도 자발적인 시위가 열려 이틀만에 전국적인 시위로 확산했다.
■기업 정계도 반발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도 이번 행정명령 발동에 강하게 반발했다. 인도 출신의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가 행정명령을 ‘고통스럽다’라고 표현했고, 이민자 가정 출신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비슷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모욕적인 행정명령에 대응해 이란도 미국인의 입국을 현행과 같이 계속 금지한다. 불법적이고 비논리적이며 국제법을 위반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정계에서도 공화당 의원들까지 나서서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여당인 공화당의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린지 그레엄(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 상원의원은 29일 공동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자해가 될 것”이라며 “이 행정명령은 우리의 안보를 개선하기보다는 테러리스트 모집을 더욱 돕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영주권 소지자들이 조국이라고 부르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되며,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광범위한 심사에서 판명 난 난민들에게 등을 돌려서도 안 된다. 그들은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이라고 지적했다.
척 슈머(뉴욕) 연방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뒤집는 입법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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