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자 몰래 수천달러 빠져나가
▶ 지난해 크레딧카드 피해 1,500만명
토랜스에 거주하는 한인 윤모씨는 지난달 크레딧카드 사용 명세서를 확인한 뒤 본인이 사용하지 않은 49.70달러의 금액이 일리노이주 스코키 ‘BP’ 주유소에서 결제된 것을 발견했다.
윤씨는 “혹시나 아내가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하지 않았냐고 물어봤는데 그런 적이 없다고 해서 카드사에 문의했더니 소 액결제 사기로 밝혀졌다”며 “누군가 내 카드를 복제해 타주에서 사용하는 수법을 사용하다고 카드사에서 설명했지만 어떤 경로로 카드가 복제됐는지 정말 이해가 가질 않는다. 모르고 지나갈 뻔 했는데 다행히 명세서를 꼼꼼히 확인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다른 한인 이모(28)씨도 최근 카드 명세서를 확인하던 중 본인이 단 한반도 방문해 보지 않은 인터넷 샤핑몰에서 네 차례에 걸쳐 무려 2,162달러 상당의 물건을 구입한 것을 확인한 뒤 다음날 주거래 은행에 연락해 카드를 정지 시킨 뒤 미승인 금액에 대한 보상을 신청했다.
이씨는 “해당 인터넷 샤핑몰에서 물건을 산 적이 없는데 결국 누군가 내 카드를 복제해 사용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은행에 도난신고를 한 뒤 재발급 신청 후 새 카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들의 크레딧카드의 데빗카드의 개인 신용정보를 도용당해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이같은 피해는 기존의 크레딧카드는 물론 금융 당국이 개인 신용정보 보호를 위해 새로 도입해 확산되고 있는 ‘마이크로 칩 카드’가 내장된 카드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발생하고 있다.
3일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컨설팅업체인 ‘재블린 스트레이터지 앤 리서치’와 개인정보 도용 방지업체인 ‘라이프록’의 조사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미 전역에서 카드 신용정보 사기범죄로 인한 피해자수가 1,54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18% 증가한 수치로, ‘재블린 스트레이터지 앤 리서치’가 2003년에 관련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으며, 지난해 카드 사기로 발생한 피해액은 160억 달러에 달했다.
즉 카드사와 가맹점들이 복제가 쉬운 마그네틱 카드를 대체할 마이크로 칩 카드를 도입해 개인정보 보호 등 안전장치를 강화하고 나섰지만 카드 사기 피해는 오히려 더 늘어난 것이다.
작년 카드 사기 피해를 당한 사람들 가운데 자신의 카드가 타인에게 도용되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된 피해는 15% 증가했으며, 도용된 카드 번호로 은행계좌를 개설하고 데빗카드나 크레딧카드를 발급받아 결제한 사기 행각도 40%나 늘었다.
업계의 노력에도 카드 사기범죄가 증가한 것은 사기 수법이 진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 칩 카드는 개인정보가 카드 앞면 금색 또는 은색 사각형 모양의 칩에 암호화돼 있어 카드 단말기에서 원칙적으로 불법 복제가 차단되지만, 분실 혹은 도난당할 경우 카드번호를 이용해 타인의 명의로 새로운 카드를 발급 받거나 온라인 샤핑몰에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의 경우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보안번호 등을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분실 카드로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기가 비교적 쉽다.
또한 마그네틱 겸용 칩 카드가 사용되는 데다 주유소처럼 셀프 결제를 하는 경우 아직 구형 카드 단말기를 사용하는 업소가 많아 카드를 삽입하는 안쪽 부분에 마그네틱 정보를 읽는 카드리더를 설치해 비밀번호 등 정보를 빼내는 스키밍 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러한 크레딧 카드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카드사용 청구내역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며 문자메시지로 카드 사용을 알려주는 자동 알림(Alert) 기능을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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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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