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비상금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사에서도 400달러의 비상금조차 없이 생활하는 가구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이 필요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필요한 비용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 지 막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재정전문가들에 따르면 비상금 마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비상금 없이는 부의 축적도 이루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대부분이 비상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월스트릿저널이 분석했다.
▦금액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재정전문가들이 가장 이상적으로조언하는 비상금 액수는 6~9개월치 소득이다. 매달 버는 월급으로 빠듯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현실성이 없는 조언이다. 그러나 천릿길도 한걸음부터. 한 달 치 월급을 몽땅 비상금으로 쏟아 붓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 비상금 마련의 첫발은 적은 금액이라도 비상금 명목으로 따로 적립하는 것이다.
한 달에 500달러 정도가 비상금마련 첫 단계로 부담 없이 적당한 금액이다. 만약 500달러도 부담이 된다면 금액을 낮춰서라도 비상금 마련에 나선다.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상금 마련에 대한 실행 의지가 더 중요하다. 일단 시작하고 여유가 생길 때마다 금액을 조정해가면서 6~9개월 치 생활비가 비상금으로 마련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필요하다.
▦필요 없을 것 같은데
미래에 불길한 일이 생길 것을 기대하거나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 대신 희망을 외치며 살아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미래 재정도 마찬가지다.
재정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재정충격을 겪게 될 가구의 비율은 약60%다. 가구 절반 이상이 언젠가 다가 올 재정 충격을 애써 외면하며 비상금 없이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있다.
올해 재정 충격을 경험하지 않는 나머지 40%에 속했다고 기뻐할 일이아니다. 재정 충격을 겪는 비율은 해마다 거의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다가올 일로 여기고 준비하는 편이 마음 편하다. 매년소득의 약 10%씩을 비상금으로 적립할 경우 이상적으로 여겨지는 6~9개월 치 소득에 해당되는 비상금을 마련하는데 자그마치 7년 반이나 걸린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비상금 마련을 시작해야 7년 반이 지나야 두발뻗고 잘 수 있다.
재정 충격이 과연 올까를 걱정하기보다는 언제 올까를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다. 차량 운행 마일리지, 가전제품 구입 연도, 가족의 건강 상태, 마지막으로 주택을 수리한 시기 등을 생각해보면 재정 충격이 다가오는 시기가 어느 정도 보이기 시작한다.
▦모아놓고 쓰지 못하는 것도 문제
힘들게 마련한 비상금을 사용해야할 때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현명하지 못한 재정 습관이다. 재정 충격이발생, 비상금 사용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막상 꺼내 쓰지 못하는 이유는 그간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또 더 큰 일이 발생하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도 비상금에 손을 대지 못하는 이유다.
이유야 어찌됐건 지출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 크레딧 카드나지인들을 통한 대출 방법을 택하기쉽다. 크레딧 카드 사용은 이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비상금 마련 목적을 쓸모없게 하는 방법이다.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는 것 역시 재정적으로 올바른 행위로 여겨지지 않는다.
6~9개월 치 소득에 해당하는 비상금은 큰 금액이지만 순식간에 사라지기 쉽다. 어떤 상황이 발생하느냐에 따라 힘들게 모은 비상금이 전혀 예상치 못한 속도로 빠르게 감소할수 있다.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비상금 지출이 필요하다면 과감히 지출해야 한다. 이때를 위해서 비상금을 모아온 것을 인정하고 필요한 금액을 지출하는 단호한 자세가 필요하다.
지출 뒤 비상금 수준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면 미래를 대비해 다시 비상금 적립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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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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