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렘린궁 사과요구 거부…트럼프와 인터뷰서 푸틴 비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로 지칭한 미국 폭스 뉴스(Fox news) 진행자 빌 오라일리가 크렘린궁의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오라일리는 6일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발언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과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마 2023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이 내년 대선을 통해 4기 집권에 성공할 것을 상정해 그가 또다른 6년 임기를 마칠 때쯤에나 사과하겠다는 의미로 사실상 사과할 뜻이 없다는 말로 해석됐다.
크렘린궁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앞서 이날 오라일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와 관련한 질문을 하며 '살인자'란 용어를 사용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었다.
페스코프는 "폭스 뉴스 진행자의 발언은 용납될 수 없고 모욕적인 것"이라며 "우리는 존경받는 방송(폭스 뉴스)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폭스 뉴스의 오라일리는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이 '살인자'임에도 존경하겠느냐고 질문했다.
분리·독립을 추진하던 체첸에서 저질러진 정부군의 인권 유린 사건을 심층 취재하던 러시아 여기자 안나 폴리트콥스카야가 2006년 살해되는 등 여러 언론인과 야당 정치인 등이 살해된 사건의 배후가 푸틴이란 취지의 질문이었다.
이에 트럼프는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을 존경한다"면서 "세상에는 살인자가 많다. 우리나라에도 살인자가 많다. 당신 생각에 우리나라는 그렇게 결백한 것 같은가?"라고 반문하며 푸틴을 두둔해 화제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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