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정보당국 양측 통화내용 확보, 매너포트 선대본부장 등 혐의 부인
▶ 트럼프 한시간에 6개 트윗‘음모’

15일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인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가운데) 의원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 등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러시아 게이트’ 공식 조사를 촉구하는 회견을 하고 있다.
백악관 안보사령탑의 전격 사퇴로 이어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 스캔들’이 더욱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으로 물러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외에 다른 트럼프 측근들도 대선 기관 러시아 측과 지속적으로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캠프 관계자들로 확대
뉴욕타임스와 CNN 등은 전·현직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기간 캠프 관계자들과 다른 측근들이 러시아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확인한 것과 비슷한 시점에 이들의 통화 내용을 확보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와 외국 정부 관계자가 소통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들간의 접촉이 상당히 잦고, 연루된 인사들이 트럼프와 가까운 고위급 인사들이라는 점이 미국 정보당국과 사법당국에 ‘경고음’을 울렸다고 CNN은 전했다.
또 러시아 인사들간의 통화에서는 이들이 트럼프 측에 특별한 접근권이 있다고 믿는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우려스럽다고 사법당국 관계자는 CNN에 말했다.
러시아와 접촉한 트럼프 측 인사들은 플린 외에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가 중도 하차한 폴 매너포트가 포함됐다.
아울러 기업인이자 캠프 외교 고문이었던 카터 페이지, 트럼프의 오랜 친구이자 공화당 정보통인 로저 스톤 등 다른 트럼프 측근들도 연방수사국(FBI)의 감시 대상이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들과 접촉한 러시아 측 인사는 정보기관 요원 외에 다른 정부 관계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들 전면 부인
그러나 당사자들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매너포트는 뉴욕타임스와의 통화에서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다. 내가 알기로 러시아 정보기관과 통화한 적이 전혀 없고 난 러시아 정부나 푸틴, 지금 조사 중인 어떤 이슈와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매너포트는 그러나 “이 사람들이 ‘난 러시아 정보요원’이라는 배지를 달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들의 정체를 모르고 소통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플린이 주미 러시아 대사와 대러 제재 해제를 논의한 사실이 폭로되며 사퇴한 이후에도 ‘러시아 스캔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 유난히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온 데다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을 돕기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나오면서 여러 차례 친러 논란에 휘말렸다.
연방 의회도 나서 플린의 러 내통 의혹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어, 당분간 러시아 스캔들이 출범 초기 트럼프 정부의 발목을 잡을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정면 대응 나서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러시아 커넥션’ 의혹을 전면 일축하면서 정면대응하고 나섰다.
취임 한 달도 안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논란으로 낙마하면서 트럼프 정부와 러시아 정부 간의 커넥션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폭풍 트윗’을 통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일찍 1시간 동안 6건의 트윗을 쏟아냈다. 모두 러시아 커넥션을 부정하고 언론과 정보 당국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가짜뉴스 미디어들이 자신들의 음모론과 맹목적인 증오에 미쳐 있다”면서 “MSNBC와 CNN은 도저히 못 봐주겠다. (폭스뉴스의) ‘폭스와 친구들’은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말도 안 되는 러시아 커넥션은 단지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의 패배한 대선 캠페인 때문에 저질러진 많은 실수를 은폐하기 위한 시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정보가 정보 당국(NSA와 FBI·)에 의해 망해가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불법적으로 건네졌다. 러시아 때와 꼭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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