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여개 룸 있는 대저택, 식품회사 상속녀가 기증…트럼프 당선으로 그녀가 꿈꾸던 ‘비전’ 실현
▶ 트루먼·케네디·닉슨도 플로리다서 겨울업무 처리

지난 주말 트럼프는 마라라고에서 아베 일본총리를 위한 디너파티를 열었다. 디너 전 포즈를 취한 미일 정상 부부.
1973년 사망하기 전 시리얼 식품회사 상속녀인 마조리 메리웨더 포스트는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소재한 넓은 대저택을 연방정부에 기증했다.
‘겨울 백악관’으로 사용해 달라는 유언이었다.
그녀는 1920년대에 800만 달러를 들여 지은 호화로운 성 ‘마라라고(Mar-a-Lago)가 미국의 대통령들과 미국을 방문하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완벽한 휴양지가 될 것으로 꿈꾸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어느 대통령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저택은 빈 채로 남아 있었으나 관리비는 매년 100만 달러에 달했다.
마라라고를 마조리 메리웨더 포스트 재단으로 되돌려주려는 노력은 1980년까지 별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로부터 5년 후 노련한 협상 끝에 100여개 룸을 가진 이 대저택을 손에 넣은 사업가가 도널드 트럼프였고, 다시 31년 후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상속녀 포스트의 ‘겨울 백악관’ 비전은 그녀가 꿈꾼 지 40여년이 지난 요즘 실현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겨울 백악관’으로 공식발표한 플로리다 팜비치의 호화 리조트 ‘마라라고’.
지난달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며칠 전 트럼프는 마라라고를 자신의 겨울 백악관으로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는 지난 두 주말을 그곳에서 보냈으며 특히 지난 주말에는 아베 신조 일본총리를 초청하여 함께 골프도 치고 디너도 즐겼으며 디너파티 도중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고를 받기도 했다.
트럼프는 공개된 파티석상인 그 자리에서 참석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참모들과 안보대책을 논의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는데 백악관은 민감한 사안이나 기밀정보가 논의되었다는 일부 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트럼프가 마라라고에 눈독을 들인 것은 1982년 팜비치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을 때였다. 75피트 높이의 종탑이 시선을 끄는 이 저택엔 9홀 골프코스와 해변으로 이어지는 터널도 갖추고 있다.
처음 1,500만 달러에 오퍼를 넣었으나 즉시 거부당했다고 트럼프는 자신의 저서 ‘협상의 기술’에서 전하고 있다. 그 후 몇 년간 다른 사람들의 오퍼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1985년 트럼프는 500만 달러 현금에 더해 가구 비용으로 300백만 달러를 제시했고 한 달 후 거래가 성사되었다.
매입한 후 10년간 이곳을 개인저택으로 사용한 트럼프는 1995년 마라라고를 가입회비 10만 달러의 회원전용 프라이빗 클럽으로 전환시켰다. CNBC가 보도에 의하면 트럼프 당선 후 가입회비는 20만 달러로 폭등했고 연 회비는 1만4,000달러나 된다.
마라라고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는 트럼프는 정권인수기간 동안 이곳에서 내각 후보들을 만나며 취재진에서 마라라고 안팎을 보여주기도 했고 수백명 손님을 초청하여 송년파티를 즐기기도 했다. 그러나 “외따로 떨어진 곳도 아니면서 너무 광대하여 비밀경호원들을 진땀나게 할 것”이라고 역사학자 폴 조지는 고개를 흔들었다.
스페인어로 ‘호수로 가는 바다’라는 뜻을 가진 ‘마라라고’는 대서양에서 워스 호수 사이의 약 20에이커 규모의 호화 리조트이다. 이태리에서 3척의 배에 실어온 돌과 3만6,000개의 스페인산 타일, 쿠바의 옛 성에서 나온 2,200 스케어피트의 대리석 등으로 4년에 걸쳐 지어져 1927년 완공되었다.

1940년대 말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리틀 화이트 하우스’로 알려진 플로리다 주 키웨스트의 해군장교 숙소. 트루먼은 겨울마다 이곳을 찾았다.
‘선샤인 스테이트’ 플로리다의 따뜻한 해변에 끌려 이곳을 ‘겨울 백악관’으로 애용한 대통령은 트럼프가 처음이 아니다.
취임 후 18개월 동안 격무에 지쳐 기침이 심했던 해리 트루먼은 따뜻한 곳에서의 휴양을 권하는 의사의 조언을 따라 키웨스트의 해군장교 숙소에서 한 동안 머물다가 플로리다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그 후 계속 찾아 임기 중 175일이나 머무는 바람에 이곳은 ‘리틀 백악관’으로 불렸는데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을 인근 바다 속 잠수함으로 초청 첫 해저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도 플로리다를 자주 찾았다. 아버지가 1933년에 매입한 팜비치의 해변가 별장이 그의 겨울 휴양지였다.
1968년 대선에서 승리한 후 리처드 닉슨은 플로리다 주 키 비스케인 해변에 두 채의 주택을 매입했다. 작은 섬마을인 그곳은 닉슨이 1950년대부터 자주 찾던 곳이었다. 닉슨이 워터게이트 도청 계획을 세운 곳도, 스캔들이 확대된 후 워싱턴을 떠나 지친 심신의 휴식을 구한 곳도 이곳으로 알려졌다.

존 F. 케네디의 플로리다 주 팜비치 해변가 저택에 모인 케네디의 측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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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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